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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정의당 여영국, 개표 초반부터 뒤지다 막판 대역전극

투·개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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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부터 시민 발길 이어져
- 박근혜 피켓들고 투표용지 찢고
- 일부 유권자 투표 방해행위 적발
- 개표과정 시민 환호·탄성 이어져

3일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투·개표 모두 큰 사고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투표용지를 찢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일부 투표 방해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창원성산 반송동 6투표소에선 오후 1시24분 유권자 1명씩 들어가는 기표대에 2명이 동시에 들어가려는 것을 현장 관계자가 막아서자, 이들 중 1명이 투표용지를 찢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또 반송동 9투표소와 성주동 1투표소에선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다가 제지당했다. 가음정동 6투표소 앞에선 한 시민이 ‘박근혜’ 피켓을 들고 있다가 투표소 반경 100m 밖으로 이동했다. 투표소 반경 100m 이내에선 투표 참여 권유 행위를 할 수 없다.

투표하려는 시민의 발길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오전 7시께 창원 반송동 10투표소를 찾은 김모(33) 씨는 “투표를 하고 출근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평소보다 일찍 아침밥을 먹고 왔다”고 했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70대 유권자는 “여태껏 투표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몸이 불편한데도 이렇게 나오는데 젊은 사람들은 투표를 잘 안 하는 것 같다. 지금도 젊은 사람이 안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창원성산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5시께 투표율이 40.1%를 기록하자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고무되기도 했다. 근로자들이 퇴근하는 오후 6시께부터 투표소로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오후 8시 잠정 투표율이 51.2%를 기록하자, 선관위는 그동안의 투표 독려 캠페인이 성과를 낸 것으로 자평했다.

투표가 마감된 이후 선관위는 투표함을 개표장인 창원컨벤션센터로 이송해 개표를 시작했다. 개표 막판까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아슬아슬하게 뒤지던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막판 극적인 역전 승을 거뒀다. 선거 사무실에 모인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들은 선관위 공식 집계가 공개되기 전부터 개표소 현장 상황을 전해 듣고는 주먹을 치켜 올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보선 2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를 예상했던 한국당은 창원성산에서의 패배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통영고성에선 투표율이 50%를 넘자 각 캠프는 해석을 달리하며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우려를 드러냈다. 개표 초반 민주당은 지지층인 젊은 유권자 대신 노년층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분석하며 걱정했다. 반대로 한국당은 청년층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게 아니냐”고 염려하며 유불리를 분석하느라 바빴다.

통영은 이번 보선부터 개표 장소가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공설운동장 앞 충무체육관에서 개표했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지난달 문을 연 평림체육공원 내 통영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전체 투표소 50개 중 섬마을에 10개 투표소가 있어, 오후 8시 투표가 끝나고도 투표함 전체가 모이기까지는 뱃길을 달려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선관위는 사전선거 투표함부터 개표한 뒤 섬마을 투표함이 들어오는 순서에 따라 투표함을 오픈했다. 고성 23개소 투표소에서는 별다른 사고 없이 원활한 개표가 이뤄졌다.

통영고성 개표 내내 식당과 술집에서는 삼삼오오 자리를 잡은 시민의 환호와 탄식이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30년 이상 독주한 한국당이 수성할지, 아니면 지난해 지방선거 때 파란을 일으킨 민주당이 선전할지에 지역민의 관심이 쏠렸다.

유권자들은 또 ‘소지역주의’가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영은 유권자가 10만9550명으로, 고성 4만6191명보다 배 이상 많아 1978년 치러진 10대 총선(당시 중선거구제) 이후 통영 출신이 선거에서 이겼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통영,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고성 출신이라 선거 전부터 큰 화제가 됐었다.   

이종호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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