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심고 뽑고 또 심고…동래 BRT 거리 ‘가로수 잔혹사’

1단계 구간 심은 나무 잇단 고사, 두 차례 보충식재에도 계속 반복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4-03 19:52:35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좁은 인도 폭 탓에 활착도 안돼
- 보행권 놓치고 먼지 저감도 놓쳐

부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2단계 구간 가로수가 대거 뽑혀나갈 위기(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8면 보도)에 놓인 가운데 이미 준공된 1단계 구간에선 한 번 심은 나무가 곧잘 죽어 수백 그루를 다시 심었는데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BRT 공사로 보도 폭이 좁아진 데다 도로 관리 상태도 나빠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시민 보행권을 둘 다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1단계 구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2022년까지 계속될 BRT 2~4단계 구간 공사 때 가로수를 보호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래구는 BRT 1단계 구간인 내성교차로~원동IC 3.7㎞에 심긴 가로수 전체에 대해 하자를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동래구는 조사가 끝나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가로수를 제거한 뒤 새롭게 나무를 심을 것을 시공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곳 가로수변은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뒤부터 지금까지 2차례 보충 식재가 이뤄졌다. 부산시가 동래구로 BRT 구간 관리 업무를 넘기기 전인 지난해 6월과 동래구가 관리를 시작한 뒤인 지난해 11월 각각 나무를 다시 심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이곳엔 은행나무 322그루, 이팝나무 58그루, 꽃댕강나무 1만3311그루 등이 심겨 있다.

문제는 2차례나 보충 식재를 했는데도 새로 심은 나무들이 자꾸 죽는다는 점이다. 1차 보충 식재 때 시는 꽃댕강나무 1200그루 등 2400그루를 심었다. 2차 땐 동래구가 꽃댕강나무 380그루 등 모두 600개의 꽃과 나무를 다시 심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BRT 구간 가로수변 나무 상당수가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했다.

동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주순희 의원은 “여전히 많은 구간에서 가로수 수량 자체가 부족하고 상태도 나쁘다”며 “인도 폭이 크게 줄어든 데다, 보도블록 수평화가 부실하고 반파·함몰된 부분도 많아 휠체어 사용자 등 교통 약자에게 매우 ‘나쁜 길’이 됐다”고 지적했다.

내성교차로~원동IC BRT 구간 보충 식재는 하자 보수 기간 만료일인 내년 3월까지는 시공사가 맡는다. 그러나 이후의 식재 등을 관리하는 작업은 오로지 동래구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해야 한다.

동래구는 BRT 구간에 유동인구가 많아 가로수변 나무를 밟거나, 자전거가 지나다녀 나무를 죽게 하는 등 인위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구는 나무가 계속 밟히는 곳은 보도로 환원하고, 유지가 가능한 부분엔 울타리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행정 편의적 정책 탓에 결국 시민만 손해를 보게 됐다”며 “앞으로의 BRT 공사를 할 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가 가로수를 보호하고 보행권을 보장할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