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군도 일방적 결정에 볼멘소리
- 시민단체 “정책 방향에는 공감 …
- 중단 이유 등 면밀히 설명 필요”
- 시 “주민 타운홀 미팅 등 계획중”
부산시가 서부산 개발사업 전반을 대수술(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3면 보도)하는 것을 놓고 개별 사업을 담당하는 실무 부서가 혼란을 겪는가 하면 각 구·군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는 시의 정책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소통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달 28일 한일 해저 터널 건설 등 14개 서부산 개발사업을 중단하고, 서부산청사 건립 등 13개 사업은 방향을 전환해 추진하는 재구조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강변창조도시, 서부산권 도시재생 특화 마을 조성 사업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통합한다. 계획 수립 이후 실효성 논란으로 오랫동안 진척이 없거나 중앙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과 중복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각 사업을 주관해오던 실무 부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재구조화’ 결정이 내려진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실무 부서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업에 재구조화 결정이 내려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환할지에 대해 아무런 지침도 받지 못했다”며 “당분간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한 뒤 추가 지침이 내려오면 그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부산권 각 구·군은 시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앞서 시가 가덕도 종합특화개발, 둔치도 생태공원 개발 등을 추진할 때 시에 현실성이 없다고 거듭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해당 사업이 중단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민선 6기 등 과거 시 집행부와 같이 사업 중단 과정에서 해당 구·군과의 논의도 없었고,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시가 추진하던 사업을 중단하거나 재구조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 중단 등의 이유를 실무 부서는 물론 해당 구·군과 주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이전 집행부가 추진하던 사업에 대한 결정인 만큼 더욱 면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실무 부서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각 구·군과는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광회 시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구·군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며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타운 홀 미팅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