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섬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마을 일에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양보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촌마을이라 토박이 문화가 강해 쉽사리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 초창기 마을 회의에 나가면 서로 언성을 높이는 등 충돌하는 일이 가끔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젠부턴가 생각을 바꿨다. 마을 주민과 친해지려고 2년 전부터 욕지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최근에는 욕지수협 조합원에도 가입했다. 마을의 궂은일에 앞장서다 보니 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차츰 열기 시작했다. 사단법인 한국해양환경감시협의회 지부장도 맡으면서 해양환경운동에도 적극적이다. 해양민간구조대에도 곧 가입할 계획이다. 매년 11월 통영 앞바다에서 열리는 ‘이순신 장군배 국제요트대회’에서 요트 그림 전시회를 개최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씨는 귀어를 결심하면 어떤 업이 자기 적성에 맞는지 면밀히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선어업과 양식업, 낚시업이 주를 이루는데 치밀한 준비 과정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 수준의 실력이 필요한데 공부하지 않고 덜렁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통영의 경우 시에서 운영하는 ‘귀어 학교’ 프로그램이 알차 활용가치가 높다고 귀띔했다. 또 시청 귀어 전담부서와 하는 수차례 상담도 귀어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씨는 그토록 원했던 낚시배 ‘모던호’를 진수하고 욕지도에 정착한 것을 자신이 살아 온 인생 중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귀어나 귀촌을 생각한다면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