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학교 측서 얘기 안해줘
- 결국 피해는 학부모·학생” 분통
부산의 한 초등학교가 석면 해체 및 제거 공사를 제때 마무리하지 못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과 학교가 학부모와 소통 없이 공사를 진행한 데다 예정된 공사 기간마저 지키지 못하자 크게 반발한다.
8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북부교육지원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부산 북구 A초등학교는 올해 여름방학에 석면 해체 및 제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겨울방학 기간 완료할 계획이던 공사를 제때 마무리하지 못해서다.
A 초등학교는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 병설 유치원의 석면 해체 및 제거 공사만 완료했다. 대부분 학교는 50일 정도의 공사 기간이 확보되면 석면 해체·제거를 완료하는데, A 초등학교는 본관과 별관동에 대한 공사를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에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A 초등학교는 지난 겨울방학 기간 본관 2~4층과 별관동에 대한 공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공사가 중단됐다. 석면 해체를 하려면 석면 가루가 날리지 않게 비닐로 벽과 바닥, 천장 모두를 둘러싸는 보양 작업을 해야 하는데, 보양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교육부의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북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학교 현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모니터단과 협의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거듭 지연됐지만 교육청이나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학부모에게 미리 알리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석면 공사 이전에 해당 교육청 주관으로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 겨울방학 때 석면공사를 진행하면서 설명회를 열지 않았다. 학부모 B 씨는 “처음 공사를 시작하기 전 가진 설명회에서 교육청은 늦어도 지난 겨울방학까지는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했다. 올해 여름방학까지 공사를 연장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가 떠안고 있다. 처음 공사가 진행된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지난 겨울방학 때 학교 내 방과후 돌봄 교실이 폐쇄됐다. 올해 여름방학 때 공사가 진행되면 또다시 방과후 돌봄 교실은 문을 열 수 없어 방과후 수업이나 돌봄이 절실한 가정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석면이 있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학부모 C 씨는 “이번 여름방학까지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입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