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을 적정도시로 <7> 도시 현실 진단- 고령화

고령화 극복대상서 발상 전환 … 도시경쟁력 차원 접근을

  • 하송이 박호걸 기자
  •  |   입력 : 2019-04-09 20:16:13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같은 구 내에서도 노인비율 차이
- 강서 대저1동 29%·명지2동 5%

- 지역별 사망·출생자 차이 크고
- 고령화 속도도 현저히 다른데
- 지자체 사업은 천편일률 추진

- 노인친화도시 계획 구색용 많아
- 부산 전체보다 지역별 사업 필요

부산이 전국 대도시 중 고령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부산의 노인(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7.41%(올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노인인구 비율이 14%가 넘으면 ‘고령화’가 아니라 그냥 ‘고령 사회’다. 부산은 2030년이 되면 3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지금까지는 고령화를 저출산과 함께 극복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고령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같은 부산이라도 지역에 따라 고령화 정도와 진행 속도가 크게 다른 만큼 상황 별로 맞춤형 지역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인다.
   
■고령화도 지역 따라 제각각

부산 내에서도 동마다 고령화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바탕으로 부산 206개 동별 노인인구 비율을 분석한 결과 최대 26%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졌다. 노인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곳이 강서구 가락동, 서구 아미동·남부민1동 등 8개 동이었고, 20~30% 미만도 83개다. 이에 반해 노인 비율이 10%가 되지 않는 동도 5곳이다. 중구나 서구, 동구 등 전체 노인 비율이 평균을 웃도는 곳도 있지만, 같은 구·군 내에서도 동별로 비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신도시가 조성된, 외곽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강서구를 보면 대저1동의 노인인구 비율은 29.59%인데, 명지2동은 5.87%다. 기장군도 일광면은 27.04%인 반면 정관읍은 8.97%다. 도심도 예외는 아니다. 동래구 복산동(25.61%)의 노인비율은 사직2동(10.31%)의 2.5배다. 이처럼 같은 구 내에서도 노인 비율의 차이가 커 천편일률적인 사업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은 2037년이 되면 노인인구 비율이 33%를 넘을 전망이다. 현재 비율 17%의 약 2배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되는 정도도 지역마다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수와 출생아 수 추이, 사회적 이동 요인에 따라 속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망자와 출생아의 격차가 큰 곳은 지역 소멸까지도 우려된다. 국제신문이 3년 평균 출생아와 사망자를 바탕으로 2030년 동별 노인인구 비율을 추산(전·출입 등 사회적 이동은 배제)한 결과, 금정구 선두구동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이 현재 29.05%에서 약 54%로 늘어난다. 전체 인구는 2458명에서 1166명으로 반 토막이 된다. 이는 선두구동의 지난 3년간 한 해 평균 사망자는 35명인 반면 출생아는 4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도심도 예외는 아니다. 서구 아미동의 현재 노인인구 비율은 31.16%. 2030년엔 52%로 증가하며 전체 인구는 약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미동의 지난 3년간 한 해 평균 사망자는 109명, 출생자는 16명이다. 이 지역의 공통점은 노인 비율이 높아 사망자가 많은 반면 출생자는 적고, 곧 노인이 될 인구도 많아 노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점이다.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은 “노인 비율이 늘어나면 사망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출생자나 신규 유입 요인이 없으면 그 지역은 비어가고 결국은 소멸을 걱정해야 한다”며 “부산 전체가 아닌, 동별 인구 구조에 맞는 지역별 생활권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친화도시 계획도 ‘헛방’

   
부산시는 2016년 WHO가 지정하는 노인친화도시에 가입했다. 그 일환으로 시는 당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야외공간, 교통, 주거, 지역사회 지원 등 8개 분야에 걸쳐 2016~2018년 실행할 계획을 담았다. 이 중 복지정책을 제외하고, 도시계획과 연관된 물리적 환경 조성 분야에선 13개 사업이 제시됐다.

그러나 9일 국제신문이 계획서를 분석해보니 이 중 상당수는 추진하던 기존 사업을 끼워넣은, ‘아전인수’ 사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시는 고령 친화도 평가결과 보행 안전성에 만족도가 낮다고 보고 보행환경개선지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계획서에 명시했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를 보면 북구 덕천동 젊음의 거리, 부산진구 조방앞 친구의 거리,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등으로 노인 밀집 지역과 연관성이 희박하다. 기존 공원을 노인 친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역시 대상지가 생태놀이터, 명장공원, 금강공원 등지로 추진하던 공원 조성·재정비 사업이었다. 대상지 16개소 중 15개소가 기존 추진 사업일 정도다.

일부 노인 맞춤형 사업조차도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당초 시는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사상구 학장동에 공공실버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실버주택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 내 돌봄 사업인 커뮤니티 케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없어선 안될 요소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2년 넘게 사업이 표류하다 결국 무산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 사업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인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사업도 당초 2018년까지 23개소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20곳에 그쳤으며, 저상버스는 208대 목표치의 약 65%인 135대만 확충했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책임연구위원은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 이상적이지만, 현재로서는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를 되레 도시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송이 박호걸 기자

◇ 노인 비율 30% 이상 동
  (2019년 3월 주민등록인구 기준·단위:%)

지역

비율

지역

비율

서구 아미동

31.16

영도구 신선동

31.44

서구  초장동

31.29

영도구 봉래2동

30.56

서구 남부민1동

31.73

사하구 감천2동

30.92

동구 수정4동

31.87

강서구 가락동

33.14


◇ 노인비율 10% 미만 동

지역

비율

지역

비율

북구 화명1동

8.62

강서구 녹산동

9.56

강서구 명지1동

6.93

기장군 정관읍

8.97

강서구 명지2동

5.87

 

 


◇ 동별 노인비율

지역

비율

지역

비율

10% 미만

5개

20~30%미만

83개

10~20%미만

110개

30% 이상

8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3. 3‘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4. 4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6. 6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7. 7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6. 6[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3. 3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