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마음만 먹으면 담배사듯 쉽게 구매…무너지는 ‘마약 청정국’

인터넷·SNS로 검색만 하면 판매상 연락처·계정 등 수두룩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4-10 19:42:21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허위광고 섞여 있어 단속 어렵고
- 대면구매 안 해 현장체포 난항

- 매년 1만 명 이상 마약사범 체포
- 밀수 넘어 국내 직접 제조도 늘어

최근 재벌 3세와 연예인에 이어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나라가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경고음이 울린다. 특히 하 씨는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담배 사듯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의 대중화”라는 영화 속 대사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체포된 하 씨는 10일 수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하 씨는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샀다. 실제 포털사이트에서 해시태그(#)를 붙이고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마약 판매 광고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히로뽕(매스암페타민)’이나 ‘#떨(대마)’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판매자와 연락할 수 있는 SNS 계정 등이 화면 최상단에 나타난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가리지 않고 다수가 이용하는 플랫폼 어디에서든 마약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물론 대부분 돈만 받고 ‘물건’은 넘기지 않는 가짜 광고지만, 진짜로 마약을 파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조직이 국내 수요자를 대상으로 광고하는 것이어서 단속이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를 보고 판매상을 추적해도 단순 전달책 등 잡범이 대다수다. 거래 방식도 대면 교환은 거의 없고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놓고 사라지는 일명 ‘던지기’가 통상적이라 현장 체포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마약류 범죄로 단속된 인원은 2015년 1만1916명으로 처음 1만 명을 넘었다. 이후 2016년 1만4214명, 2017년 1만4123명, 2018년 1만2613명으로 꾸준히 1만 명 이상이 단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로 밀수된 마약의 압수량도 298.3㎏으로, 2017년 35.2㎏보다 8.5배가량 크게 늘었다.

더 큰 문제는 밀수를 넘어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제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9월엔 부산 한 주택가 상가건물에서 전문적 재배 시설을 갖추고 다량의 대마를 재배한 뒤 ‘딥 웹(비밀 인터넷)’에서 비트코인 결제로 판매한 일당 4명이 구속기소됐었다. 유학생이 대마오일 대마쿠키 대마카트리지 대마초콜릿을 밀반입하는 일도 잦다. 경찰은 마약류를 제조할 수 있는 종자까지 밀반입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한국마약범죄학회 전경수 회장은 “해외 사이트를 통해 마약 제조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마약 청정국을 자처하면서 정부의 무관심 속에 한국은 이미 ‘마약 소굴’이 됐다”며 “강력한 단속과 함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범죄를 모두 인정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하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9. 9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10. 10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6. 6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7. 7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8. 8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9. 9‘조희대 탄핵’ 민주당 “당내 의견수렴…국감 이후 살피겠다”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의대 가려고? 서울대 이공계 미등록자 수두룩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