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민노총과 합의문 발표
- 내달 1일까지 지정장소에 설치
- 오 시장 “같은 사례 없을 것” 사과
부산시가 기습 철거한 강제징용 노동자상(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0면 등 보도)을 시민사회단체에 반환하기로 했다. 설치 장소는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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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보관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노동자상은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 임시 설치됐다가 지난 14일 부산시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됐다. 연합뉴스 |
17일 오거돈 시장과 박인영 시의회 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된 내용은 시의회를 추진기구로 하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노동절인 다음 달 1일 전까지 원탁회의가 지정하는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100인 원탁회의 구성원 등 운영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노동자상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지난 1년간 노동자상 제작과 건립을 위해 노력했던 시민을 기본으로 해, 역사 분야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원탁회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문은 지난 16일 진행된 시의회와 건립특위 측 협상을 통해 작성됐다.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습 철거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협상이 속도를 냈다. 김 본부장은 “박 의장이 아니었으면 실타래를 풀기 어려웠을 것이다. 애초 장소 이전에 합의했던 동구청장과 용단을 내리고 이 자리까지 온 오 시장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민족 자존심을 지키는 데 민관이 따로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마음을 모은 시민과 노동자들께 걱정을 끼쳐 사과한다”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점검해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시는 원탁회의의 결정을 존중하고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건립특위는 지난 사흘간 부산시청에서 진행하던 농성을 해제했다.
김미희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