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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보행친화 도시로 <16> 동래 충렬사~동래패총

항일운동·임란·삼한시대 발자취… 가슴 벅찬 시간여행

  • 국제신문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4-18 18:40:1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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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철도 4호선 낙민역서 출발
- 박차정 의사 생가·동래고 거쳐
- 임란 공신 기리는 충렬사 찾아
- 연못 ‘의중지’·본전 등서 참배

- 경동그룹 모태 왕표연탄 공장 터
- 옛 동래역사 1930년대 대표건물
- 동래패총은 1~3세기 생활유적
- 전반적 평지… 보행 여건 좋은 편
부산 동래구 충렬사를 중심으로 한 코스를 걷는다.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 의사 생가와 동래고교를 거쳐 충렬사를 찾은 뒤 옛 동래역사, 동래패총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 삼한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삶터를 찾는 것으로, 순식간에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지인데, 보행 여건 역시 좋은 편이다.
   
동래부사 송상현 등 임진왜란 때 부산에서 순절한 신위 89위를 모신 충렬사. 사진 속 맨 뒤쪽이 중심 건물인 본전(本殿)이다. 전민철 기자 jmc@kookeje.co.kr
■ ‘건국의 어머니’로 불린 박차정

부산도시철도 4호선 낙민역에서 내려 동래고로 향한다. 학교 정문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박차정 의사 생가가 있다. 생가는 2005년 7월 복원됐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박차정 의사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호명한 ‘건국의 어머니’ 6인 중 한 명으로 재차 주목받았다. 박 의사는 의열단장인 ‘밀양 사람’ 김원봉(1898~1958)과 결혼하고 의열단원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의사는 동래 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 재학 중 항일 학생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렀고 근우회 신간회 등에도 참여했다. 1930년 중국에 망명한 뒤 조선의용대 소속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하던 중 부상 후유증으로 1944년 충칭에서 순국했다.

   
박차정 의사 생가.
충렬사로 향한다. 충렬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의중지(義重池)다. 의(義)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 이는 임진왜란 때 동래성 전투에서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1551~1592)과 직결된다. 충렬사는 원래 송상현을 위한 사당인 송공사(宋公祠)였다. 동래읍성 남문 안에 1605년 건립된 송공사는 1652년 지금의 충렬사 자리로 옮겨지는데, 원래 있던 자리가 습지였던 데다 비좁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송공사는 규모를 더 키워 안락서원으로 바뀐다. 정부는 1977년 충렬사 성역화 사업을 진행해 경역을 더 크게 확장하고 새 건물을 지었다. 지금의 충렬사다.

충렬사 경내 왼쪽으로 향한다. 맨 처음 만나는 것은 ‘임란 동래 24 공신 공적비’. 동래 출신으로 임란 때 왜적과 싸운 24 별전공신을 기리고 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오솔길은 망월산으로 이어지고 정상 부분에 동장대가 있는데, 해마다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 입산이 통제되는 까닭에 아쉬운 발길을 의열각으로 돌린다. 의열각은 임란 때 순국한 의녀를 모신 사당이다. 기왓장을 던지며 왜적과 싸웠던 이름 모를 두 의녀, 동래부사 송상현과 부산첨사 정발 장군을 따라 순절한 금섬 애향 등 4인의 위패를 모셨다.

■ 충렬사 본전·의열각에서 ‘숙연’

   
옛 동래역 역사.
마침내 충렬사의 중심 건물인 본전(本殿). 경내 한가운데 맨 위에 있다. 임란 때 부산에서 전사한 23인, 동래부 부산진 다대진과 부산포해전에서 순절한 무명 용사 4위, 의병 62인 등 신위 89위를 모셨다. 신위 한가운데에는 송상현과 정발, 다대첨사 윤흥신의 위패가 있다. 의롭게 살다 간 이들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충렬사를 나온 뒤 안락교차로를 지나 동해선 굴다리 쪽으로 향한다. 동래역 행복주택 신축 공사가 한창인데, 그 맞은편이 왕표연탄 공장 터다. 1967년 설립된 왕표연탄은 연탄 제조업으로 출발해 에너지 내화물 관련 종합 그룹인 경동그룹으로 성장했다.

동해선 동래역 역사와 한양아파트 사잇길로 가면 아담한 근대식 건물이 서 있다. 옛 동래역 건물이다. 1934년 보통역으로 건립된 이 역사는 전반적으로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한, 1930년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옛 동래역사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옛 동래역사를 지나 그린라인 파크의 쉼터와 체육시설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조개무지인 동래패총(사적 192호)에 닿는다. 발굴 조사 결과 철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걸친 1~3세기 생활유적으로 밝혀졌다. 사슴 강치 노루 멧돼지 등 육상 동물과 어패류, 조류 등 다양한 유체가 확인돼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 등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 고대 철을 생산했던 유구가 확인되기도 했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걷고싶은부산·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상임이사

※공동기획:부산시·국제신문·(사)걷고싶은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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