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희생자 친구들 눈물 펑펑
- 관계기관, 피해 대책 합의 이뤄
- 상설협의체 꾸려 추가 지원키로
“친구야 이제 무서워하지 마. 하늘에서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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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아파트 방화·살인 참사 희생자 5명 중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
23일 오전 금모(12) 양을 태운 운구차가 경남 진주시 한 초등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자 친구와 교사들은 펑펑 울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금 양은 지난 17일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42)이 벌인 방화·살인 사건에 희생됐다.
금 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안고 차에서 내리자 학교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사진 속 금 양은 밝게 웃고 있었다. 중상을 당한 금 양의 어머니 김모(41) 씨도 환자복을 입은 채 금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희생자 최모(18) 양을 실은 운구차도 장지로 가기 전 학교에 들렀다. 최 양의 영정이 도착하자 줄지어 선 교사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최 양은 시각장애를 겪으면서도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교사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항상 밝았던 모습을 이젠 볼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날 이번 사건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됐다. 유족과 시민 등 200여 명을 비롯해 조규일 진주시장과 김창룡 경남경찰청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도 참석했다. 조 시장은 추도사에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이날까지 미뤄진 건 유족과 관계 기관 간 피해 대책 합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유족과 관계 기관은 지난 18일부터 10여 차례 협의 끝에 지난 22일 밤늦게 합의를 이뤘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앞으로 상설 협의체를 꾸려 유족을 추가로 지원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