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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싼 대출로 갈아타세요” 부산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

경찰, 올해 1분기 528건 분석

  • 국제신문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9-04-29 21:13:1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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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비 건수 10% 금액 32%↑
- 범죄 90%가 ‘대환대출’ 유혹
- 40·50대 피해자 69%로 최다

이미 과도한 신용 대출을 받아 제1금융권에서는 돈을 빌릴 수 없었던 A(45) 씨. 집안 사정으로 급한 돈이 필요했던 그는 최근 ‘저신용자 대환대출 가능’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문자메시지에 제1금융권 상호가 적혀 있어 안심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대출회사는 보증보험료 500만 원만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 A 씨는 “내가 보이스피싱에 속는 일이 설마 있을까 생각했는데 돈이 급하다 보니 귀신에 홀린 듯 당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건수와 피해 금액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1분기 지역에서 신고된 보이스피싱 범죄는 모두 528건으로, 피해 금액은 57억여 원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10.5%, 피해 금액은 32.5% 늘었다.

보이스피싱 유형별로는 ‘이자가 싼 대출로 바꿔준다(대환 대출)’고 속여 돈을 가로챈 사례가 477건(90%)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꾐에 넘어간 피해자 중 98.7%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현금을 이체했다.

특정 기관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은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을 사칭한 사례가 51.5%로 가장 많았고, 캐피탈사 직원인 것처럼 속인 사례도 22.3%였다. “이자가 적은 대환대출로 바꾸려면 기존 채무 일부를 상환해야 한다”며 돈을 이체하도록 유도한 수법이 대부분이었다.

피해자는 40, 50대가 69%로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많았다. 올해 1분기 경찰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피의자는 638명(범죄 건수 7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검거된 피의자 수는 53.5%, 범죄 건수는 13.3% 증가했다. 경찰이 관계 기관과 협력해 피해를 막은 사례는 33건(9억1000여만 원)으로, 50%가량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캐피탈사는 전화로 대환대출 상담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전화가 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도 일반 시민을 상대로 금융 상담을 하지 않으므로, 금감원이라며 대출을 권유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전화 가로채기 앱’ 등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전송되는 출처 불명의 링크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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