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초량동 동상 앞 항의 회견
강제 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위한 100인 원탁회의(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2면 등 보도)가 출범도 못 하고 소득 없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전 노동자상 건립 위치를 결정하겠다던 부산시와 시의회의 계획도 무산됐다.
‘강제 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 추진기구인 시의회는 원탁회의를 통해 노동자상 설치 장소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원탁회의 추진 대표단 활동을 종료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시와 시의회, 노동자상 건립특위는 시민 등이 참여하는 100인 원탁회의를 열어 노동자상 설치 장소를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100인 원탁회의 추진 대표단을 꾸려 지난 18일부터 모두 4차례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100인 구성원을 꾸리는 것을 두고 추진 대표단 내에 이견이 있어, 원탁회의는 출범조차 못 하고 해산됐다.
이 때문에 노동자상 설치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약속한 기한 내 노동자상을 원만하게 건립한다는 계획이 미완에 그쳤다”며 “하지만 대화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노동자상 설치 시기 및 장소에 관한 협의는 시와 건립특위, 시의회 등 3주체가 계속 이어가게 된다.
노동자상은 건립특위에 반환돼 현재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옆 인도에 있다. 노동자상 설치 장소로는 동구 부산역 광장, 정발장군 동상 옆 쌈지공원, 남구 대연동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등이 거론된다.
한편 노동자상 건립특위는 이번 합의 결렬과 관련해 1일 초량동 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건립특위 관계자는 “시의회가 시종일관 자기주장을 앞세우다 결국 일방적으로 원탁회의 해산을 통보했다”며 “시의회는 100인 원탁회의 추진기구로서, 원탁회의가 해산된 만큼 앞으로 진행될 노동자상 설치 장소 논의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