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확보 어려움으로 지난해 말 운영이 중단됐던 울산의 달리는 응급실 ‘닥터 카(사진)’가 지역기업 후원으로 다시 달리게 됐다.
울산시와 에스오일, 울산대학교병원은 중증외상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울산권역 닥터 카 운영지원 협약을 30일 체결했다. 닥터 카는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긴급 처치와 전문의약품 투여, 이송 등을 할 수 있게 제작된 달리는 응급실이다. 닥터 카 운용으로 재난·교통사고 등으로 발생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따르면 닥터 카는 앞으로 중증외상환자 이송, 처치 등을 위해 24시간 연중 운영된다. 이를 위해 시는 닥터 카 운영 관련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등 준수사항을 확인·점검하고 성과를 평가해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에스오일은 연간 1억 원에 이르는 닥터 카 운영 후원금을 지원한다. 울산대병원은 닥터 카 운영 주체가 돼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능력을 갖추고 이에 필요한 의사와 간호사, 구급차, 진료 의료기기 등을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울산대병원은 2015년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울산권역외상센터로 지정받자 이듬해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닥터 카를 운영했다. 24시간 연중 운영으로 지난 2년간 총 127회나 출동해 달리는 응급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 말 운영을 중단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닥터 카를 운용하면 일반 이송보다 사고환자의 최종 치료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하거나 응급실 체류 시간을 30분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본다. 중증외상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를 함으로써 사망률 감소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