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전국 3597명 발병
- 작년보다 환자 배로 늘어
- 시 “예산지원 전례없다” 난색
올해 들어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지만 부산지역 구·군 보건소 절반은 예산 부족을 핑계로 성인 대상 예방접종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보건정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접종을 하는 보건소 역시 접종 실적이 저조해 부산시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일선 16개 구·군 보건소 가운데 강서구 등 8곳은 성인을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고 1일 밝혔다. 강서구 등 8개 구·군은 백신값이 비쌀뿐더러 A형 간염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 아닌 점을 이유로 들었다.
북구 등 나머지 8개 구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만, 지난해 1700여 건의 접종을 한 부산진구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좋지 않다.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시행 사실과 필요성을 알리지 않고, 보건소 홈페이지에만 공고하는 등 홍보에 수동적인 탓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은 6개월 주기로 두 차례 예방접종을 하면 99% 이상 막을 수 있는 만큼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산의료원 정재훈 소화기내과 과장은 “국가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기 전인 2012년 이전 출생자들은 항체가 전혀 없어 매우 취약하다. 소아와 달리 성인, 특히 20대는 A형 간염에 걸리면 간부전으로 이어져 위험하다”며 “시나 구·군이 나서 예방접종을 활성화하면 지역 감염자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월 1일~4월 28일 전국에서 발생한 A형 간염 환자는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7명에 견줘 무려 237% 증가했다. 이 기간 부산에서도 91명이 A형 간염에 걸려 지난해 24명보다 279% 늘었다.
A형 간염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고 구·군의 미흡한 대응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자 시는 구·군과 함께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우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구·군에 접종 시행을 권고하고, 효과적인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예방접종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에는 난색을 보였다.
시의회는 시가 예방접종 예산 일부를 지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지영 의원은 “2차례 해야 하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은 회당 주사비가 보건소는 4만 원, 일반 병원은 8만~10만 원”이라며 “예비비 집행 등 방법으로 보건소의 예방접종을 독려해 많은 시민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