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아파트에서 피의자 안인득(42)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생명이 위험했던 피해자가 부산에서 치료받고 회복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달 17일 오전 중상을 입고 이송된 A 씨가 응급 수술 후 꾸준한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병원에 실려 온 당시 갑상선과 기도가 손상될 정도로 흉기에 목을 깊게 찔려 위독했다. 기도에 상처가 생기는 바람에 공기가 들어가 얼굴이 풍선처럼 부푼 상태였다. 수술을 집도한 조현민 센터장은 “칼에 의한 자상은 흔하지 않은 부상이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서야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알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먼저 A 씨의 기도를 확보한 뒤 갑상선 출혈 부위를 막고 상처를 봉합하는 등 1시간여에 걸쳐 수술을 마무리했다. A 씨는 애초 위급한 중상자로 분류됐었지만,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았다. A 씨는 권역외상센터에서 입원하며 회복하던 중 정신과에서 트라우마 치료도 받았다.
A 씨를 치료한 권역외상센터는 일반 응급실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총상, 다발성 골절, 출혈 등 중증외상 환자를 수술·치료할 수 있는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시설이다. 2015년 문을 연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이번 사건 피해자와 같은 중증외상 환자를 전담해 인명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경남권에는 2017년 진주 경상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지만, 정식 개소는 내년 1월이라 이번 방화·살인 사건 피해자의 수술·치료도 부산대병원에서 이뤄졌다. 조 센터장은 “중증 외상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도 가까운 곳에 센터가 있었으면 더 빠르게 조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부산대 울산대에 이어 경상대병원에도 권역외상센터가 생기면 부울경 센터 간 협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