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인 원탁회의 무산 시의회 탓
- 비현실적 절차 요구로 해산돼”
- 내일 행사 여는 등 투쟁 이어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가 출범도 하지 못한 채 무산된 가운데(국제신문 지난 1일자 8면 보도) 시민단체가 무산 책임이 부산시의회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인 원탁회의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건립특위는 객관적으로 시간이 부족함에도 시의회가 비현실적인 절차를 요구하다가 결국 일방적으로 100인 원탁회의 추진대표단을 해산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장선화 대표는 “원탁회의 구성의 첫 번째 원칙인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건립에 헌신한 시민들의 고른 참여를 전제로 구성한다’에 충실하면 되는데 시의회가 공정성과 중립성을 내세우며 원탁회의 발목을 잡았다”며 “건립특위가 양보할 때마다 시의회는 새로운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협의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제징용 피해자이자 군함도 생존자인 구연철(89) 씨는 “노동자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녀야 하는 데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나왔다. 노동자상을 영사관 앞에 세우고 일본으로부터 사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립특위는 시의회의 중재 역할은 원탁회의가 무산됨과 동시에 끝났으며, 더는 시의회가 노동자상 설치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노동자상을 설치할 장소를 결정하는 ‘100인 원탁회의’ 추진기구로서 대화에 참여했기 때문에, 원탁회의가 해산된 만큼 더는 시의회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건립특위는 관계자는 “앞서 부산 동구청과 정발장군 동상 주변 쌈지공원에 노동자상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여전히 시와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건립특위는 오는 3일 정발장군 동상 옆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반환 환영행사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