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소 백신 보유량 1485개뿐
- 일부 지역 부족 사태로 초비상
- 市 수요급증 뒷짐이 ‘대란’ 불러
부산지역 모든 구·군 보건소가 조만간 성인을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급속히 확산하는데도 지역 구·군 보건소 절반(16곳 중 8곳)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보건정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면 보도)에 따른 조처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예방접종 수요에 견줘 준비된 백신은 턱없이 모자라 부산시가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이달 중으로 일선 16개 구·군 보건소에서 성인 대상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전면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강서구 등 구·군 절반이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주민 불안이 확산한다고 판단해 각 구·군을 설득했다”며 “구·군은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예방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구·군이 A형 간염 예방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전면 예방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신문 취재 후 뒤늦게 접종을 시작한 동구를 포함해 5일 현재 지역 9개 구 보건소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한다. 하지만 9개 구 보건소가 보유한 A형 간염 백신은 1485개에 불과하다. 남구 등 4개 구는 백신이 완전히 동났다. 백신이 남은 5개 구 역시 부산진구(600개)와 사상구(400개)를 제외하면 수량이 부족하다. 여기에다 이번에 새롭게 예방접종을 시작할 7개 구·군은 아직 준비된 백신이 전혀 없다.
반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A형 간염 항체가 없어 취약 계층으로 분류된 20, 30대가 가장 많이 보건소를 찾는다. 사상구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 A형 간염 예방접종자 수는 하루 평균 5~10명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50여 명에 달한다. 많게는 하루 200여 명이 찾는 보건소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백신 대란’은 그동안 시와 일선 구·군이 A형 간염을 비롯한 각종 감염병 예방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부산시의회는 예방접종 확대에 발맞춰 시와 구·군이 하루빨리 백신을 확보하고, 이번 기회에 각종 예방접종 백신의 보유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의회 윤지영 의원은 “시가 구·군의 백신 보유량을 파악하고, 부족한 구·군에는 추가 구매를 권고해야 할 것”이라며 “각 구·군에 백신 적정 보유량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시가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가 구·군에 긴급 지원하는 체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동우 기자
◇ A형 간염 성인 예방접종 실시 부산시 9개 구·군 백신 보유량 |
부산진구 |
600 |
남구 |
0 |
사상구 |
400 |
중구 |
0 |
금정구 |
268 |
사하구 |
0 |
북구 |
200 |
해운대구 |
0 |
동구 |
17 |
※지난 3일 오후 기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