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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30% + 문이과 통합’에 대학 반발…2022학년도 수능 안갯속

바뀌는 대입전형의 쟁점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9-05-06 18:50:0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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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정시 확대 밀어붙이지만
- 일선 대학들 수시 선호는 여전
- 2021학년도 정시도 소폭 늘어
- 예외조항 활용 교과전형 확대도

- 서울대 비롯한 상위권 9개 대학
- 이과생 미적분 또는 기하 택해야
- 탐구도 과학서만 선택도록 한정
- 통합교육과정 등 결국 ‘무위’로

올해 고3이 치르게 되는 2020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보다 현재 고2가 치를 2021학년도 수능과 고1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에 대한 관심이 많다. 2020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고, 정시 30% 확대와 선택과목 지정에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것은 2022학년도 수능이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대입전형은 2020년보다는 소폭의 정시 선발 증가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2021학년도에 수능을 치게 되는 현재 고2 학생이 만약 재수를 한다면 큰 변화가 있는 2022학년도 수능까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2021, 2022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의 차이와 수능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을 정리했다.
■2022 대입 정시 30% 확대 방침

교육부는 각 대학에게 2022학년도 대학 입시의 정시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2022학년도 수능전형 비중이 30% 이상이 되지 않으면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에서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과전형이 30% 이상일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수시전형 안에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포함되는데, 교과전형은 학생의 내신성적을 가장 크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시와는 다르다. 교육부가 이 교과전형을 30% 이상 확보하면 정시 확대를 30%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예외조항을 둔 것이다. 학생 충원이 어려운 대학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고려대가 이 점을 이용해 2021학년도 입시에서 교과전형을 30%로 늘린 것을 두고 교육부는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고려대는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아닌 데다 교육부가 수능에 더 힘을 실어주는 정시확대를 요구했음에도 수시 전형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예외조항을 이용해 교과전형을 늘리는 수를 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정시 확대를 한 번만에 할 수 없으니 2021년부터 정시 확대의 기조를 보여달라는 교육부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었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4년제 대학이 제출한 2021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발표한 것을 보면 정시모집 선발 비율이 2020학년도 22.7%에서 23%로 0.3%포인트 늘었다. 수험생 수로 따지면 7만9090명에서 8만73명으로 983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역시 교육부가 예상한 것 만큼 정시 확대를 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대학 입장에선 올해와 내년에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대학 중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30% 이상 선발하는 대학은 부산교대(38.1%), 부산대(34.5%), 부경대 (31.4%)뿐이다. 결국 2021학년도 대입에서 부산지역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은 전년도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대학의 수시모집 선호 이유는?

다수의 입시전문가는 대학이 수시를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로 학생이 해당 대학에 대해 가지는 충성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수시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시 납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수시에 응시해 합격하면 무조건 그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자신이 가장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입학 후에도 충실한 학교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상대적으로 정시는 원하는 학과나 학교보다는 합격 자체에 치중할 수밖에 없으므로 정시보다는 수시를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두 번째로는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는 효과다. 수시는 합격과 동시에 학생의 등록이 보장된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대학들의 학생 충원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학생을 미리 뽑을 수 있는 수시 전형을 대학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대학 ‘문·이과 통합 이견’

지난 2일 서울대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 및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예고를 발표했다. 2022 대입 전형 예고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이과 선택과목을 지정한 것이다. 서울대를 포함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상위권 대학 9개가 마찬가지다.

자연계열 응시자는 수학영역에서 미적분, 기하와 벡터 중 1개를 택해야 하고 탐구는 과학에서만 2개를 택해야 한다. 원래라면 문·이과 모두 확률과 통계까지 포함돼 3과목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과만 확률과 통계를 제외하고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고르라고 지정했다. 탐구도 교육부 지침은 문·이과 모두 사회·과학 전체 17개 과목 중 2개를 택하게 하는데, 대학들은 자연계열만 과학에서 2개를 택하라고 한정했다.

서울대는 과학선택에서 2개 과목은 서로 다른 분야이며 하나는 Ⅱ과목이어야 한다고 정했다. 예를 들면 화학Ⅰ과 화학Ⅱ 조합은 안 되고, 지구과학Ⅰ과 화학Ⅱ는 가능하다. 아니면 지구과학Ⅱ와 생명과학Ⅱ의 조합으로 선택해야 한다. 결국 교육부의 문·이과 통합정책과 과목선택의 자율권은 무위로 돌아가는 셈이다.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학생들이 문·이과에 따라 치르게 되는 과목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문·이과의 벽을 없앴다. 국어는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택한다.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와 벡터 중 하나를 택한다. 탐구는 계열 구분없이 사회·과학 전체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게 했다.

대학들은 이렇게 계열 구분이 없으면 학과의 특성에 맞지 않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고 입학 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우므로 자연계열은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대학이 과목을 지정하는 것 자체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고, 입시 위주의 고교 교육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학교 현장에선 국어 2개, 수학 3개, 탐구 17개 과목으로 조합하면 경우의 수가 816개나 된다며 입시지도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로선 2022 입시는 이미 주요 대학이 과목 지정안을 내놓고 있으므로 그에 따르는 분위기지만 결국 2015 교육과정의 핵심인 문·이과 통합교육과정과 입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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