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이 벌인 방화 살인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은 아파트 주민들이 ‘사랑의 공동체’를 결성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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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인득이 벌인 방화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아파트 주민이 결성한 ‘사랑공동체’가 아파트 공원에서 화합 행사 진행하는 모습. 진주시 제공 |
진주시는 참사를 겪은 아파트 주민들이 ‘가좌3 주공 사랑공동체’를 결성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모임에는 참사가 난 303동의 주민을 비롯해 뜻있는 아파트 주민 등 1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SNS 밴드에 주민 모임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밝고 활기찬 마을을 만들기 위한 모임’이라는 취지를 내건 이 밴드에는 50~60명의 아파트 주민이 가입했다.
사랑공동체 모임 대표는 참사가 났던 동에 사는 주민 최오권(49) 씨 등 2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부회장은 가호동 26통장이자 이웃 동인 305동에 사는 임정순(66) 씨가 맡고 있다.
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의 하나로 지난 6일 아파트 마당에서 주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화합 행사도 열었다 . 이날 ‘내가 살고 싶은 우리 마을’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참가한 그림 그리기 대회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활짝 웃는 무지개 아래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화 즐겁게 노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어른들이 줄을 잡아 돌리고 아이들이 넘으면서 줄넘기를 즐기기도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역업체인 남부건업에서 협찬한 400인분의 자장면을 함께 나눠 먹었다. 아파트 관리소가 준비한 떡과 과일도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모임에 참가한 한 주민은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재잘거리는 소리에 참사 이후 울적했던 마음을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용기를 냈다. 우리 스스로 극복해 전국적인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민이 아침에 소망하고 저녁에 행복하게 잠자리에 드는 아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공동체는 오는 10월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등 주민 화합을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