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인상·교대근무 도입 쟁점
- 노조, 10.9→8.1→5% 주장
- 사측, 1.8→2→3.6% 제시
- 이견 못 좁히고 수차례 결렬
- “기어이 버스 세우느냐” 고성도
- 새벽 최후 협상서 합의 도출
장장 14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합의안을 낳기까지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협의 재개와 결렬을 반복하며 수차례 파행 직전의 위기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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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 동구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박찬일(왼쪽부터) 조합 이시장과 오거돈 시장, 안홍준 노조위원장이 임금 인상과 근무 형태에 대해 합의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심범 기자 |
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한국노총 자동차노조연맹 부산버스노조가 ▷임금 3.9% 인상 ▷시프트(교대근무)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합의에 이른 건 15일 새벽 4시50분께다. 이날 부산 시내버스 첫차가 출발하는 시각인 새벽 4시20분을 이미 넘겼고, 불과 1시간 전까지 “협상 결렬”이란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열린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애초 노조는 임금 10.9%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1.8% 인상을 제시해 큰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이후 인천과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속속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는 8.1%로 인상률을 낮췄다. 그러나 사측이 계속 2%를 고집해 틈새를 좁히지 못했다.
근무 일수 또한 노조는 월 22일을 일하고 24일 치 임금을 보전해 달라고 했지만, 사측은 월 24일 근무를 유지하면서 한 주는 6일을 일하고 그다음 주는 5일을 일하는 시프트제를 제안했다. 그러자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임금 감소분을 보전하고, 수정 제시한 상승률 8.1%를 관철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밤 9시30분께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결국 지노위는 조정이 결렬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노사는 다시 15일 0시께 동구 범일동 조합 사무실로 옮겨 ‘새벽 협상’을 재개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서울시가 임금을 3.6% 인상한 것을 기준으로 타협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조는 인상률 5%로 맞섰다. 노조는 이미 시로부터 “대구 수준까지는 맞춰주겠다”는 언질을 받은 상황이었다. 시가 이 말을 한 때는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4% 인상을 확정 짓기 전이었다.
첫차 출발 시각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긴장감은 더 고조됐다. 이에 사측은 ▷월 23일 근무 ▷탄력근로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노조는 수용하지 않았다. “기어이 버스를 세우려는 것이냐”는 고성도 터져 나왔다. 노조는 새벽 3시30분께 또다시 협상장을 빠져나왔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일부 언론은 ‘부산 시내버스 총파업 돌입’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벽 3시50분께 노조는 시의 중재로 다시금 협상장에 들어가 ‘최후 협상’을 시작했고,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합의안에 사인했다.
한편 울산과 경남 창원시의 시내버스 노사도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각각 임금 7%, 4%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시내버스 노사 협상 합의안 |
지자체 |
임금 인상률 |
정년 |
복지 |
부산 |
3.9% |
만 62세 유지 |
야식 지급 |
울산 |
7.0% |
만 61세 →만 63세 |
후생복지기금 5억 원 지급 |
창원 |
4.0% |
만60세 →만 63세 |
공휴일·학자금 지원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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