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성막걸리 등 특산 먹거리 실종
- 구민들 “상권 활성화 도움안 돼”
- 구 “접근성 고려한 조처” 해명
부산 금정구의 대표 축제 ‘금정산성축제’ 행사 대부분이 금정산성이 아닌 온천천에서 열리게 되자 산성 일대 상인과 주민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금정구와 금정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2019 금정산성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총 32개 행사로 구성되는데 이 중 20개는 도시철도 1호선 장전역 인근 온천천에서, 나머지 12개는 금정산성(금성동) 다목적 강당과 금정산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개막식과 ‘금정마을 테마촌 체험’ 등 체험·볼거리 행사는 모두 온천천에서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금정산성에서 모든 행사가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금정산성축제는 1996년 ‘금정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2011년에는 금정산성막걸리에서 이름을 따 ‘금정산성 막걸리 축제’로 행사명을 바꿨다가 2013년에는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로, 올해부터는 ‘금정산성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금정구는 올해 축제 사업비 3억7500만 원 중 국비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구는 ‘금정산성 막걸리 등 금정의 역사와 지역 여건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국비를 신청했다. 산성마을에서 생산되는 금정산성 막걸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향토 민속주로 지정된 부산의 특산품이다.
하지만 정작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금정산성 막걸리를 포함한 먹거리를 사 먹을 수 없다. 국비를 따내기 위해 내세운 금정산성 막걸리는 시음용으로 60통만 준비했다. 금정산성토산주 유청길 대표는 “이렇게 되면 ‘금정산성 축제’가 아니라 ‘온천천 축제’로 불러야 한다. 축제가 명성을 얻게 된 계기인 금정산성 막걸리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먹거리촌 상인들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금정산성 먹거리촌 번영회 김완태 회장은 “구에서 이미 다 짜여진 행사 계획을 들고 와서는 ‘프로그램 일부를 온천천에서 해야겠다’고 하는데 어이없었다. 이번 축제는 ‘금정산성’이 없는 금정산성축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구와 금정문화재단 측은 금정산의 접근성을 고려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금정산성으로 향하는 대중교통은 203번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축제 이원화는) 온천천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정구의회 하은미 의원은 “지역의 특성이 빠진 축제에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