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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꼼수 내놓기 급급한 코스트코 /박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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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유통 공룡인 코스트코의 경남 김해시 입점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코스트코 코리아 측은 주촌면 선천지구 3만1480㎡ 부지에 내년 개점 예정으로 점포를 짓기로 하고 최근 김해시에 교통영향평가 신청서를 냈다. 이에 영세 소상공인들이 ‘생존권 위협’을 들어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상인들은 연일 시청 앞에서 머리띠를 맨 채 주변 공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앞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가 입점할 때도 반대는 있었지만 이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코스트코’라는 이름이 가진 폭발력 때문일 것이다.

가장 큰 이슈는 입점에 따른 교통대란 유발 문제다. 코스트코 예정지 주변은 현재도 김해시에서 최대 정체지역이다. 장유 신도시와 구도심(내외동) 중간지점에 있고 고속도로와 인접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김해점의 상권이 멀리 전남지역까지라는 말이 나온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졸속 승인이 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이 시민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영업 승인권을 쥔 김해시의 ‘미적지근한’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시 관계자는 ‘중소상인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허가가 지체될 경우 코스트코 측으로부터 법적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며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코스트코 임접 예정지 주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코스트코 정류소’로 명기했다가 상인들의 항의를 받고 취소한 적이 있다. 지역의 핵심 현안을 처리할 때 공정함과 치밀하고 세밀한 전략은 생명이다.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이런 노력들이 켜켜이 쌓일 때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코스트코 측의 자세도 입방아에 오른다. 1차 교통영향평가 때 ‘왜 진·출입로를 바로 옆 아파트 주간선도로와 공동으로 사용하느냐’는 질타를 받자 2차 심의 때는 ‘슬그머니’ 자신의 부지 내로 진출입로를 바꾸기로 했다. 해결보다는 ‘치고 빠지는 식’ 계산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급기야 김해시의원들도 행동으로 나섰다. ‘코스트코에 대한 철저한 교통영향평가’를 주문하며 시를 압박하고 있다. 의회에서 나오는 ‘중장기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코스트코 측에 일정 부분 ‘교통기금’을 확보토록 해야 한다’는 말은 이래서 설득력이 있다. ‘무늬만 글로벌 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말 없는 시민 다수가 지켜보고 있다.

사회부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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