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헛돈만 쓴 ‘선암 산딸기마을’ 재생사업

공동 산딸기 재배·축제 계획, 부산 범천동 8160㎡ 부지에 8억 투입 2014년 준공후 개방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05-20 19:32:30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민 참여없어 폐허로 전락
- 체육시설도 관리 안 돼 방치

거액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시범마을이 폐허로 방치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부산 부산진구 등에 따르면 범천동 ‘선암 산딸기마을’이 조성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산딸기 수확량이 없어 산딸기 생산을 마을 수익사업으로 한다는 애초 계획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선암 산딸기마을 내 배드민턴장이 관리가 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 채 방치돼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선암 산딸기마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시범마을로 선정돼 2014년 조성됐다. 시는 7억89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8160㎡ 규모의 부지에 마을 활성화를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주민들의 경제 자립을 목표로 3억 원을 들여 산딸기나무를 심는 한편, 산딸기 조형물과 공동 우물 등을 설치해 노후 지역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산딸기 수확이 이뤄지지 않아 마을 수익사업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산딸기나무를 심은 뒤 주민들이 교육을 받고 가꿔왔지만 재배하지는 못했다. 수확을 거의 하지 못해 실제 판매 내역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민을 중심으로 한 협의회도 활동을 멈춘 지 오래다. 구 관계자는 “선암 산딸기마을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왔으나 최근 범천3구역 재개발로 주택이 많이 사라지고, 마을 주민인 어르신들이 연로해 구심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그나마 있는 산딸기나무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주변에 잡초만 무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애초부터 경작하기 어려운 작물을 선정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진구의회 김재운 의원은 “해당 마을에 예전부터 산딸기가 자생해 산딸기마을로 지정했지만 사업을 통해 심은 산딸기나무는 자생하는 산딸기와 품종이 달라 열매가 잘 열리지 않고, 열매를 맺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애초 경작이 어려운 작물을 마을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 8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셈이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산딸기 수확기에 골목 축제를 개최해 동 단위 축제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2015년 이후 축제는 열리지 않고 있다. 주민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배드민턴장과 전망대, 운동기구 등도 설치했지만 시설물은 파손된 채로 방치돼 있다. 가끔 구에서 일대를 청소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거액을 들여 조성한 마을을 방치할 게 아니라 체육공원으로 지정하거나 넓은 부지를 활용해 복지관을 세우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6. 6[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7. 7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8. 8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9. 9"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10. 10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7. 7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8. 8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9. 9“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10. 10“주가 저평가됐다” SK하이닉스 주당 2만 원 현금 배당…올해 100조 푼다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장애인 학대해 잘려도…실업급여 챙겼다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6. 6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7. 7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10. 10[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