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면 용량 넘쳐 오수 방류돼
- 부산시 분류식 하수관 설치 중
- 2022년까지 1800억 더 투입
최근 부산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 시커먼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지만, 이곳 생활 오·폐수 차집 시설을 관리하는 인원은 하루 1명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 오·폐수는 물고기 떼죽음을 부르는 데다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하는 만큼 시급히 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동래구는 최근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인근 온천천에서 시커먼 물이 콸콸 흐른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동래구가 현장을 확인하니 온천천 일대가 검은 물로 뒤덮였다. 이에 동래구는 검은 물이 흘러나온 장소를 추적해 문제의 하수관 차집 시설을 확인했다. 차집 시설에는 슬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가 가득했다. 슬러지를 제거한 뒤 동래구는 하수관 관리를 담당하는 부산환경공단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온천천 오·폐수 관리는 이원화돼 있다.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은 지자체, 생활 오수가 흐르는 하수관은 환경공단이 관리한다. 총길이 18㎞의 하수관은 온천천 양방향에 걸쳐 매설돼 있다. 이번에 검은 오·폐수가 발생한 구간은 빗물과 오수가 한데 모이는 ‘합류식 하수관’이다. 통상 시간당 5㎜ 이상 비가 내리면 하수관 차집 시설의 용량을 넘어서는 탓에 생활 오수가 우수관을 타고 온천천으로 방류된다.
최근 자주 비가 내리면서 ‘검은 물’은 쏟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처럼 슬러지 때문에 오수가 온천천으로 흐를 수 있어 환경공단은 매일 하수관 차집 시설을 청소한다. 온천천에는 119개 차집 시설이 있다.
문제는 온천천 차집 시설을 청소하는 인력이 1명뿐이라는 점이다. 환경공단은 모두 6명으로 구성된 현장 작업반을 운영한다. 작업반은 온천천·수영강과 하천 외 도심지 등에서 활동한다. 온천천은 1명씩 번갈아 관리한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온천천을 돌며 갈고리 형태의 장비로 차집 시설을 열어 슬러지를 긁어내며, 하루 평균 300㎏을 치운다. 비가 내리면 2명이 투입되지만, 수거량이 수 t으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000여억 원을 들여 합류식 대신 ‘분류식 하수관’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온천천 일대 하수관의 65%가량을 분류식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35%가량 합류식 하수관이 남아 있다.
시는 애초 2020년까지 부산 전역에 분류식 하수관 설치를 완료하려 했지만, 예산 등 문제로 2035년까지로 계획을 미뤘다. 온천천 일대는 2022년까지 1800억 원을 더 들여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분류식 하수관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이번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