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안팎서 조롱·비판 여론 확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금정산성이 아닌 온천천에서 열려 ‘온천천 축제’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는 2019 금정산성축제(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9면 보도)에 대해 금정구 안팎에서 “관변 축제로 전락했다”는 말이 나온다. 더욱이 축제 개최를 위해 거액을 들여 조성한 광장을 놔두고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온천천에서 대부분의 행사를 열게 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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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금정산성축제를 사흘 앞둔 21일 부산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성 다목적 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지난해까지 금정산성축제의 주요 행사는 금성동에 있는 금정산성 다목적광장에서 열렸다. 이 광장은 금정구가 총 52억 원을 들여 2015년 5월 완공했다. 사업 계획서에는 ‘금정산성 문화재의 향유와 역사문화 축제 등의 연계를 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 광장을 조성하는 이유로 기재돼 있다. 광장이 조성되면 ▷금정산성의 국가 사적으로써 가치 증대 및 관광 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대외 경쟁력 제고 ▷시민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및 축제시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문화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가 기대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장 조성 당시 우려가 많았다. 임상(산림 아래 관목·초본·이끼 등)이 양호한 침엽수 군락지역어서 산림 훼손을 피할 수 없었고, 애초 사업계획에는 포함됐던 전시실 같은 상설 시설이 빠지면서 축제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텅 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금정구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좋고, 다양한 단체와 프로그램을 연계해 도입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 같은 우려에도 조성한 광장을 놔두고 금정산성에서 열리는 축제마저 온천천으로 대거 프로그램을 옮긴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금정산성이 있는 금성동 구의원 출신인 박종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기초의회 의정지원센터장은 “접근성을 이유로 자갈치 축제를 구덕체육관에서 하는 꼴이다. 금정산성 곳곳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열리는 등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결국 관이 주도하는 축제로 되돌아갔다”며 “구의 문화정책이 퇴행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금정구 노조 관계자는 “환경을 파괴해가며 축제를 위해 지은 공간을 놔두고 행사 대부분을 온천천으로 옮긴 구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주민들의 참여도 사라졌다”며 “금정산성축제가 관변 축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구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온천천에서 많은 행사를 열기로 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