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차 써서 가야할 판” 불편 호소
- 시 “적극 해결 힘들어… 조율 중”
우여곡절 끝에 기장군을 제외한 부산지역 15개 구 보건소에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이 시작(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면 등 보도)됐지만, 각 보건소가 관내 주민에게만 제한적으로 접종을 시행해 ‘반쪽’ 확대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초 8개 구 보건소에서만 성인을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했으나, 현재는 15개 구 보건소에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각 보건소는 접종 대상을 관내 주민으로 한정하고 있다. 각 보건소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위해 급히 예산을 마련한 데다 백신 가격이 비싸 다른 구·군 주민까지 접종할 여력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예방접종이나 영·유아 를 대상으로 한 A형 간염 예방접종의 경우 어느 보건소를 찾더라도 할 수 있는 것과 대조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작 A형 간염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분류된 20~40대는 불편을 호소한다. 직장생활 등으로 주소지에 있는 보건소의 운영 시간에 맞춰 접종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모(33·부산 수영구 망미동) 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A형 간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직장 근처에 있는 보건소를 찾았으나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일과 중에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예방접종하려고 연차 휴가를 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 불편이 가중되자 지역 정치권은 시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시의회 윤지영 의원은 “예산 처리 등 기술적인 문제를 조금만 손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시가 예방접종 확대 실시를 이끌어낸 만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각 구·군이 자체 예산을 들여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각 보건소가 예방접종 주소지 제한을 푸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지원 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