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우려엔 “평년 수준 전망”
- 태풍 직접적 영향 1~3개 예측
- 장마기간도 작년보다 길어질 듯
부산 울산 경남에 다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올여름은 기록적 폭염에 시달렸던 지난해보다 한결 지내기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기상청은 23일 오전 울산과 경남 밀양·함안·합천·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다. 폭염주의보는 이틀 이상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최근 한반도 남서쪽에서 고온 건조한 기류가 유입된 게 부울경 초여름 더위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일사량이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올해 폭염주의보는 ‘역대급 더위’를 기록한 지난해에 견줘 한 달가량 이른 시점에 발효됐다. 지난해 경남 내륙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시점은 6월 24일이다. 이 때문에 올여름도 지난해 같은 폭염이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유통업계는 때 이른 여름철 특수를 누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선 지난 1~12일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9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름 침구 매출도 9.8% 늘었다.
하지만 기상청은 올여름엔 지난해 같은 폭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여름철 기상 특성 및 계절 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 기온은 대체로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7월과 8월 강수량 역시 평년과 비슷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부울경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불안전한 기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북태평양에서 11~13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건 1~3개 정도로 예측했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은 티베트 고원의 눈이 너무 빨리 녹은 것이 주원인이었다. 올해는 지난 4월 하순께부터 티베트 고원의 눈이 녹아내렸다. 이 과정에서 토양으로 흡수된 수분이 증발하며 지상 기온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장마 기간도 평년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 장마는 32일간 계속되는데, 지난해는 14일에 불과했다. 부산기상청 고혜영 장기예보관은 “올해는 장마도 평년 수준을 유지해 지난해처럼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