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채용비리 버스 업체에도 꼬박꼬박 혈세 지급…복마전 된 준공영제

취업알선 명목 억대 가로채거나 노조지부장과 결탁 뒷돈 전달

  • 송진영 기자
  •  |   입력 : 2019-05-26 20:01:0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재판서 유죄 판결받은 임직원
- 시 보조금으로 인건비 등 지원
- 형사처벌 받아도 제재 근거 없어

부산 시내버스 업체의 임직원이 경영·채용 비리를 저질러도 업체는 아무런 제재 없이 시의 재정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업체 임원과 기사들은 시로부터 인건비를 지원받는 사실상 ‘준공무원’으로 분류되지만, 채용 비리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시는 이들의 비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해, 결국 시민 혈세로 비리를 저지른 임직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허점이 잇따라 드러나 대대적인 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중순 버스 파업을 앞둔 한 시내버스 차고지의 모습. 국제신문 DB
26일 국제신문이 2015년 이후 각종 혐의로 기소된 지역 버스업체 임직원의 채용 비리 판결문 10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6개 업체의 임직원이 처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사실에서 부산의 버스 기사 부정 채용의 대가는 평균 1000만 원인 것도 파악됐다.

특히 전체 판결문 10건에 언급된 업체는 6곳으로, 이 가운데 2곳은 피고인이 같은 사건을 포함해 각각 5건·3건 등장했다. 이 2곳의 업체는 이사와 노조 지부장은 물론 과장 부장 영업소장까지 모두 채용 비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한 업체의 버스 기사 1명은 취업 희망자 14명으로부터 알선 명목으로 1억78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뒤 노조 간부 등에게 청탁 조로 1600만 원을 공여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업체 임원과 채용 과정에서 막강한 추천권을 가진 노조 지부장이 결탁해 뒷돈을 받고 채용 비리를 저지르는가 하면, 재직 중인 기사가 이들에게 채용 비리 대가로 뒷돈을 전달하는 브로커 역할을 하는 등 회사 전체가 비리 복마전으로 얽히기도 했다.

이런 행태에 관해 법원은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에서 기사 채용 업무의 공정성을 현저히 저해하는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고, 구조적 부패 관행으로 고착되면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쳐 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들을 배임수·증재죄와 함께 근로기준법 위반죄도 같이 적용해 처벌했다. 근로기준법은 영리로 타인의 취업에 개입하거나 중간에서 이익을 취득하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시 지원금과 회사 공금 60억 원가량을 빼돌리고 채용 비리를 저질러 경찰에 적발된 업체가 3곳, 친·인척은 물론 자신의 일본어 과외교사와 개인 운전기사까지 직원으로 등재해 시의 지원금을 받다가 시 감사에 발각된 업체도 1곳 있다.

문제는 업체 임직원이 비리를 저질러 형사 처벌돼도 해당 업체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시의 재정 지원금을 꼬박꼬박 받는다는 점이다. 제재를 가할 근거나 제도를 시가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체의 자진 신고 없이는 시에서 비리를 파악할 방법도 없다. 올해 시가 업체 33곳에 지원하는 예산은 1800억 원으로, 업체당 55억 원가량에 달한다.

시 류제성 감사관은 “시의 재정 지원을 받는 버스회사의 임직원이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면 반드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등 제재가 있어야 한다. 제도적 보완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송진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6. 6[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7. 7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8. 8‘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9. 9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0. 10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8. 8'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9. 9[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10. 10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