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병 마신 상황선 지그재그 운행
- 1분도 채 안 돼 가드레일과 ‘쾅’
부산 남구 대연동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에 있는 첨단교통안전센터에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는 차량 시뮬레이터가 마련돼있다. 음주운전에 2회 적발된 운전자는 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말로만 “음주운전은 위험하다”고 듣는 것보다 몸으로 그 위험성을 한 번 느껴보면 뇌에 전달되는 각인효과가 크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4일 직접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음주 운전자’가 되어 보니 그 말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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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는 차량 시뮬레이터. 신심범 기자 |
시뮬레이터는 소주 1병 정도를 마신 상태와 소주 3병가량을 마신 상태의 2가지 환경을 제공한다. 이날 기자는 소주 3병을 마신 상태의 환경에서 운전해봤다. 가속 페달을 밟기 전부터 온 세상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눈앞의 도로는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변했다. 시속 60㎞ 이하로 운전을 해야 하는 도로인데 계기판의 속도계가 똑바로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차량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가 없었다. 안전 속도를 준수하며 여유롭게 주행 중인 차들 사이로 ‘음주 차량’은 차선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우왕좌왕했다. 결국 운전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어지럼증이 찾아와 잠시 고개를 푹 숙여야 했다.
소주 1병을 마신 상태로 환경을 조정해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어지럼증은 덜했지만, 여전히 운전은 마음처럼 수월하지 못했다. 좌회전해야 한다는 내비게이션의 지시대로 운전대를 좌측으로 틀었는데, 실제 차량이 꺾이려면 그보다 2~3초는 더 지나야 했다. 약 5분을 주행하는 동안 일어난 안전 사고는 총 4건이었다. 난간에 부딪친 게 1번,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은 게 3번이었다.
도로교통공단 최진호 교사는 “단순한 수업으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직접 위기 상황을 느껴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체험 교육이 음주 운전 재발 방지에 더욱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