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시설도 이미 83%나 도달
- 시, 수급 계획 등 대책 고심
- 기존시설 확충, 공급 늘릴 계획
고령화 도시 부산의 봉안·매장 시설이 앞으로 4년 이내에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숨진 뒤 몸 누일 곳 하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을 확충하는 등 긴급히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봉안 시설 포화율이 79.4%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에는 현재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추모공원 등 2곳의 공설 봉안 시설이 있다. 사설 시설은 4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락공원 봉안율은 91.7%에 달한다. 추모공원 봉안율은 72.3%다. 사설 시설 4곳의 봉안율은 6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남은 봉안 시설은 공설 3만8468기, 사설 6420기다. 연평균 봉안 수요는 9000건가량이다. 시는 이에 따라 2023년이면 지역 봉안시설이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봉안 시설 포화는 최근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1993년 우리나라 화장률은 19.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84.6%로 급증했다. 화장률은 2005년 처음 매장률을 추월(52.6%)했다. 부산의 화장률은 93%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인천(92.4%) 울산(90.4%) 경남(90.5%) 등이 부산의 뒤를 잇는다.
그렇다고 매장 시설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부산에는 모두 6곳(공설 1, 사설 5곳)의 매장 시설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률은 83.2%로 조사됐다. 공설은 91.7%, 사설은 78.2%가 찼다.
시는 대책 마련을 서두른다. 최근 ‘부산광역시 장사 시설 지역 수급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시는 봉안·매장 시설의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새로운 시설을 만들기보다는 현재 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는 최근 주목받는 자연장 등을 홍보하는 데도 나서기로 했다.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국민이 선호하는 장례법은 ▷화장 후 봉안(44.2%) ▷화장 후 자연장(43.6%) ▷매장(10.9%)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급증하고, 수목장 등 다양한 자연장이 주목받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매장·봉안 시설 확충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