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사태 악화 염려 병력 늘려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법인) 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릴 장소를 이틀째 점거했다. 회사는 전날 본관 진입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노조원 60여 명을 상해 등 혐의로 무더기 고소하는 등 노사 간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경찰도 주총장 주변에 배치한 경찰병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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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31일 회사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장소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물적 분할 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장인 한마음회관(동구 전하동)을 점거한 지 이틀째인 28일 건물 주변 곳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등 장기농성 채비에 들어갔다. 주총장 주변에서는 “자회사로 전락하는 법인 분할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은 노조원 수백 명이 법인 분할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노조원들이 한마음회관 출입문을 봉쇄하고 외부인 접근을 막아 이 건물에 입주한 식당, 커피숍 등이 영업을 못 했다. 3층에 있는 외국인학교도 휴업했다.
노조는 주총이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한마음회관 주변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함께 합세해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농성 규모와 수위를 키우고 있다. 이에 회사도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회사는 이날 동부경찰서에 한마음회관 점거 노조원에 대한 퇴거 및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또 전날 노조원들이 회사 본관 건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태 노조 지부장 등 간부 40여 명을 업무방해와 상해죄로 고소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16일부터 벌인 파업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노조 간부와 지난 22일 서울사무소 진입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노조원 등 23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처럼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되자 울산경찰청은 대구·경북·부산·경남 등 인근 지역 경찰 기동대 인력을 지원받아 총 19개 중대 2000여 명을 배치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