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가톨릭센터, 1987년 6월항쟁의 불씨 다시 당긴 민주화운동 성지

  • 오광수 기자
  •  |   입력 : 2019-05-30 20:10:27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그냥 지나쳐 갈 뻔했다.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가톨릭센터로 들어서기 직전 커다란 ‘돌 주먹’이 있다. 높이 1m의 ‘돌 주먹’ 아래쪽에 ‘독재 타도, 민주헌법 쟁취’란 글씨가 선명하다.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석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6월 민주항쟁 30주년이던 2017년 10월 세웠다. 부산가톨릭센터가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지였음을 기리기 위해서다.
부산가톨릭센터 앞에 서 있는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석.
특히 부산가톨릭센터는 당시 주춤하던 항쟁의 불씨를 다시 일으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곳이다. ‘부산가톨릭센터 농성 사건’의 현장이다.

그때로 돌아가자. 1987년 6월 10일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 주도의 ‘6·10 박종철 군 고문 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6·10 국민대회) 이후 부산과 서울 등 전국에서 연일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국본 지도부의 서울 명동성당 농성이 6월 15일 끝나면서 항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조짐을 보였다. 이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부산본부)가 나섰다. 부산본부 핵심 지도부가 포함된 시위대는 6월 16일 여느 때처럼 가두시위를 벌이던 중 전경의 진압에 쫓겨 부산가톨릭센터 앞까지 밀려났다. 이때 부산가톨릭센터가 문을 열었다. 부산가톨릭센터 농성의 시작이었다. 학생과 시민, 노동자 등 350여 명은 6월 22일까지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단은 ‘애국 시민들께 드리는 글’ 등의 성명을 내고 옥상에서 뿌렸다.

부산가톨릭센터 농성은 명동성당 농성을 잇는 항쟁의 새로운 구심점이 됐다. 6월 17일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는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 NHK 아사히신문 등 세계적인 언론사를 포함한 100여 명의 기자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농성 기간 천주교회와 국제시장 상인 등 시민들도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김밥과 주먹밥 등 음식을 들여보냈고 치약과 랩, 물안경 등 시위용품까지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6월 22일 농성을 풀고 귀가하던 농성단에 대한 경찰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천주교 부산교구 소속 신부 80명이 가톨릭센터에서 항의 농성에 들어갔고 6월 26일, 28일 가두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시내 중심지의 대규모 가두시위를 다시 촉발하는 역할을 했다. 오광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