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자동차가 우선이던 부산 산복도로가 안전하고 걷기 좋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부산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망양로 전 구간을 보행로로 연결하는 ‘산복도로 보행길 조성 사업’이 시작됐다.
부산시는 ‘사람 중심 보행 도시 만들기’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동구 망양로 보행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올해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망양로 구간 중 보행로가 없는 2.9㎞에서 이 사업을 벌인다. 시는 다음 달 보행로를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이 사업을 위해 동구에 특별교부금 150억 원을 지원했고, 동구는 다음 달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끝낸다. 서구 서대신동과 부산진구 범천동을 잇는 망양로는 전체 20.1㎞다. 애초 피란민 등 이곳에 정착한 주민의 보행을 위해 개설돼 좁디좁은 도로지만, 현재는 사람 대신 자동차를 위한 곳이 됐다. 이런 탓에 이곳 보행자는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와 동구는 그동안 보행로를 꾸준히 확장했지만 수정4동주민센터~동구장애인복지관, 성북시장~데레사여고 구간은 아직 보행로가 없다. 이 구간은 주택과 상가 출입구 바로 앞이 차도여서 대형 자동차가 지날 때면 보행자가 서 있기조차 어렵다. 또 운전자에게도 상당한 위험을 준다. 특히 고령 주민이 많아 안전한 보행로 확보가 절실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시와 동구는 도로 정비를 통해 공간을 확보한 뒤 폭 1.5~2.0m의 보행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곳 주민은 “드디어 우리 동네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바뀐다”며 크게 환영했다.
시는 보행정책의 상징이 될 만한 여러 사업을 규모 있게 추진하는 것과 함께, 산복도로 보행길 조성 사업처럼 앞으로 단절된 보행로를 연결하는 작업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망양로 외에도 보행로가 없는 지역 곳곳의 산복도로 등지에 보행로를 만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오거돈 시장은 “산복도로 보행길 조성사업이야말로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걷기 좋은 부산’이라는 목표에 가장 부합한다”며 “보행 환경이 열악한 곳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황윤정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