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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든루트 해결책, 산단공이 나서라 /박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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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루트산업단지는 경남 김해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1990년대에는 부산 같은 외지에서 몰려온 중소기업이 개별로 공장을 지으면서 김해는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을 썼는데, 골든루트산단 조성은 그 불명예를 씻는 첫 사업이었다.

2014년 조성된 이 산단은 현대식 오폐수 처리 시설을 갖췄고, 상가와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등 지원시설도 들어서 성공적인 산단 조성 사례로 꼽혔다. 여기에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산단공)이 지은 첫 산단으로 기록되면서 주목 받았다.

하지만 117개 입주기업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까지 채 5년이 걸리지 않았다. 공장 조성 4~5년 만에 마당이 내려앉으면서 엄청난 보수비가 투입되기 시작했다. 심한 곳은 땅이 50~80㎝ 가라앉았다. 입주사 모임인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는 산단공에 항의했지만, ‘우리는 법대로 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말만 돌아왔다.

법 위반은 없다 하더라도, 산단공이 골든루트 산단을 조성할 때 최선을 다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본지 취재 결과 골든루트산단 부지는 연약 지반인데도, 산단공은 분양가를 낮추려고 PBD(플라스틱 보드 드레인)과 같은 연약 지반 보공을 위한 공법 적용은 외면했다. 지하층 물을 뽑아내는 PBD 공법을 적용했다면, 지반 침하를 20㎝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산단공은 흙을 채우는 형태로 분양용지를 조성했고, 산단 내 도로만 PBD 공법을 적용해 건설했다.

골든루트 산단 인근에 서김해산단을 조성 중인 경남개발 공사가 이곳이 갯벌층 두께가 20m나 되는 연약지반인 점을 고려해 PBD 공법을 이용해 시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산단공은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는 공기업이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국가산업 발전을 이끄는 공기업으로서 갈등이 있다면 털고 가는 게 마땅하다. ‘법대로 하라’는 말을 하기 전에 피해 업체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는 노력이 먼저다. 그 길만이 중소기업 지원 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사회부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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