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서 바른농장을 운영하는 문석주 씨는 양돈 자동화 시스템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농장 기계화· 전산화에 많이 투자했다. 초기 투자는 많이 들겠지만 몇 년간의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절약된다는 생각이었다.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도 증가하지만, 부대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아예 기계화·전산화를 도입했다. 모두 2억 원이 넘게 투입됐다. 우선 새끼돼지가 젖을 떼면 인식표가 붙는다. 사료급여를 과학적으로 할 수 있고 성장 과정을 모두 전산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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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되는 사료급여시스템. |
또 모든 돼지는 자신의 몸무게에 따라 사료 급여량이 정해진다. 어미돼지도 임신하면 그때부터 사료량이 달라진다. 평소 하루 2.5㎏의 사료를 먹던 돼지가 사료를 남기면 질병을 의심한다. 전날 적게 먹은 돼지는 다음 날 좀 더 먹인다. 욕심 많은 돼지가 더 먹고 싶어 발버둥 쳐도 사료 공급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예전에는 사람이 눈대중으로 먹이를 줬고 같은 돈사 내 돼지에게 일률적으로 했다. 어느 개체가 많이 먹었는지, 어떤 녀석이 아픈지 등을 즉각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해도 대응이 늦었다. 요즘은 실시간으로 즉각 조치가 이뤄진다.
어미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현장에서 휴대전화 앱에 입력한다. 그러면 사무실 컴퓨터에 동시에 등록돼 모든 전산장비와 기구에 적용된다. 이 자료는 도축될 때까지 1년여 동안 따라다닌다. 사무실의 모니터에는 30여 개의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돼지의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처가 가능하다. 출하분류기도 있다. 넓은 공간에 활동하던 돼지가 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체중 110㎏ 초과가 확인되면 자동으로 출하 대기방으로 보내진다. 돼지에게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기계다. 이런 기계와 장비 덕분에 문 씨 농장에서는 돼지 1800마리를 단 3명이 관리하는데도 여유가 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