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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해수담수 산업용수 전환’ 헛물켜나

수공, 온산·미포공단 수요 조사

  • 김준용 기자
  •  |   입력 : 2019-06-03 19:33:2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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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률 낮고 10곳만 “사용 의향”
- 시 “용수 수요량 점점 늘어날 것”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수담수 수돗물의 산업용수 공급이 현장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을 우위로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의 장밋빛 예상이 빗나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울산 온산·미포산업단지 입주 기업 가운데 해수담수를 산업용수로 쓰겠다는 의향을 보인 곳은 10곳뿐이라고 3일 밝혔다. 수공은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여간 온산·미포산단에 입주한 220개 기업 중 하루 1000t 이상 산업용수를 사용하는 42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이 42개 기업 중 24곳은 아예 응답하지 않았고, 조사에 응한 18곳 중 8곳은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사실상 산단 입주 기업이 해수담수 산업용수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용수를 공급받겠다는 곳이 10곳뿐인 데다, 설문 조사 응답률이 5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공은 이달 중 전화·방문 조사를 통해 수요를 다시 파악할 예정이다. 수공 관계자는 “이번은 1차 수요 조사이고, 계속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수 가격을 조율하는 것도 문제다. 해수담수 산업용수를 받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은 t당 400~1400원으로 조사됐다. 시는 해수담수 산업용수 가격을 t당 1350원 내외로 잠정 책정했다. 가장 싼 가격을 요구한 업체와 t당 1000원가량 차이를 보인다. 시는 애초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로 해수담수 산업용수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이 보통 자체 수질 정화 시설을 운영하는데, 해수담수 산업용수를 별도 정화 작업을 거치지 않을 정도의 수질로 공급하면 기업 측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해수담수 산업용수를 쓰면, 기업이 그동안 수질 정화를 위해 사용하던 부지를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선호도가 낮을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해수담수 산업용수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명했다. 시는 운영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인하하려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2월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하루 4만5000t가량 물을 모두 산업용수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 등 공공기관에 9000t가량을 보내고, 나머지는 온산산단 입주 기업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당시 울산지역 산단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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