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상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7일 남부 지방을 강타한 강풍과 폭우에서 그 조짐을 볼 수 있다. 부산에는 이날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호우로 선박이 뒤집혀 선원 2명이 실종되고, 20여 m 높이의 공사장 안전펜스가 무너져 도로를 덮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7, 8월 한여름에 나타나는 태풍급 비바람을 보는 듯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이처럼 폭염 뒤에 비바람이 자주 엄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각별한 재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보의 배경은 평년 수준 이상의 평균기온과 북쪽 대륙 찬 공기의 잦은 내습이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평균기온이 평년(21.1~25.9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올해 더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3일 합천 함안 창녕 밀양 등 경남 내륙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는데, 지난해에 비해 한 달가량 이르다. 폭염이 만든 고온다습한 기단이 북쪽 대륙에서 내려오는 한랭 건조한 기단과 부딪히면 강한 비바람이 형성된다. 이번 비바람도 이런 기상환경에서 발생했다.
부산에는 재해 위험지가 널려 있다. 산사태 등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 169곳에 이르고, 침수 확률이 높은 취약도로도 91곳이나 된다.
지난달 19일 사하구 괴정동의 한 아파트 뒤편 절개지가 폭우로 무너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고지대가 많은 부산에는 유사한 위험지역이 수두룩한 만큼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공사장 안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번처럼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m가 넘을 경우 피해를 모면하기 어려워서다. 재해는 허점을 파고들며 덩치를 키운다. 유념하고 또 유념해도 모자란 것이 재해 대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바람까지 불어서 손에 들고 있는 우산은 그저 장식용에 불과했고, 버스마저 오지 않아 그 비를 고스란히 맞고 서 있어야 해 무척 화가 났습니다.
그때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둑 아래로 최근 시에서 하천을 살리자는 취지로 재정비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엎드려서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이 억수 같은 비를 맞으며 뭘 하고 있는 걸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로 하천은 계속 불고 있었습니다. 그 물살에 못 견딘 땅이 움푹 패기 시작했습니다. 하천가에 핀 꽃들은 뿌리를 허옇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온몸이 비로 흠뻑 젖은 그는 땅을 파는 장비가 없었는지 작은 돌을 찾아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손으로 땅을 파는 것이 아닙니까. 물길을 잡는 그의 빠른 작업 속도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길을 제대로 잡기 위해 그는 5m나 되는 폭을 두 줄로 나누어 팠는데, 한참 만에야 허리를 폈습니다. 꽃이 있는 쪽으로 더 이상 물길이 닿지 않게 되었을 때 그제야 그는 허리를 펴고 꽃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저 제 몸 하나 가리기에 급급했던 나와는 달리 그는 꽃을 살리기 위해 비를 맞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던 거죠. 화초 하나라도 사랑으로 대하는 그 모습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건 결국 생명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할수록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소중한 자연을 더 보호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