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설 급하나 부지 확보도 어려워

경남 통영의 최대 신도심으로 자리 잡은 죽림지구(죽림매립지)에 초등학생 수는 급증하고 있으나 중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시급하게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통영시와 통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최대 도심으로 성장한 죽림지구에 거주 중인 인구는 2만2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자녀를 둔 30, 40대가 많이 전입해 초등학생 수가 급증했다. 죽림지구 내 죽림초교와 제석초교는 학생 수가 각 1367명과 988명이다. 인근 광도·벽방초교 학생 수를 더하면 죽림권역 초등학생 수는 3944명이다. 이는 통영시 전체 초등학생 수인 8229명의 48%다.

죽림권역 중학생 수도 곧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내년 통영 전체 초등학교 졸업자 수는 1375명인데, 이 중 568명(41.3%)이 죽림권역 학생이다.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25년에는 통영 전체 초등학교 졸업자 1385명 중 죽림권역 학생이 절반이 넘는 735명(53.1%)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죽림권역에 중학교는 한 곳도 없어 통학 불편이 해마다 가중되고 있다. 통영 내 중학교 7개교 중 구도심에 5개교가 있고 나머지는 다른 면지역에 있다.

통영교육지원청도 죽림지구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것을 서두르지만, 부지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학교 용지는 있었지만, 급증하는 초등생 수를 감당하려고 이 자리에 제석초를 설립했다.

정동영(통영1) 경남도의원도 지난 4일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통영 구도심권의 중학교 편중을 해소하고 죽림지구 학생·학부모의 원거리 통학 불편 해결을 위해 죽림지구에 조속히 중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