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 ‘아트’를 입힌 또 다른 게 있다. ‘낙서’를 뜻하는 그라피티 작품들이다. 미국 뉴욕의 흑인 젊은이들이 건물 외벽이나 지하철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이나 구호 등을 그리면서 시작된 그라피티는 이제 대중에게 친숙한 거리예술 양식으로 현대미술을 한 축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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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남초등학교 담벼락의 그라피티 작품. |
민락어민활어직판장 주차타워와 수영구청 옆 광남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려진 두 개의 그라피티 작품은 부산청년문화수도 프로젝트의 하나이던 ‘그라피티 부산 2012’의 결과물이다. 부산청년문화수도 집행위원회가 부산시, 부산문화재단, 수영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년문화로 대변되는 광안리 해변에 새로운 문화적 상상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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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락어민활어직판장 주차타워의 그라피티 작품. 활어직판장 주차타워 앞에 작가와 작품 속 주인공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시끌벅적한 민락수변공원, 대형 아파트 신축 현장을 지나가면 만나는 민락어민활어직판장. 독일의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ECB(헨드릭 바이키르히)가 이 활어직판장의 주차타워 외벽에 높이 56m의 거대한 얼굴을 그려 넣었다. 이 작품 너머로 보이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초고층 건물들과 대조적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어부. 모델은 실제 어민이다. 활어직판장 앞에서 어망을 손질하던 중 작가에게 ‘헌팅’됐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라피티 작가 KAY2(구헌주) 역시 광남초등학교 후문 쪽 담벼락에 가로 12m, 세로 20m의 그라피티 작품을 그려 넣었다. 아이가 돋보기로 곤충을 관찰하는 모습이다. 작품을 만든 지 몇 년이 흐르다 보니 스프레이 페인트가 곳곳에서 긁혀 나간 데다 작품 옆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들어섰고, 통신선까지 얼기설기 지나가는 통에 모양새는 그다지 좋지는 않 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