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을 보행친화 도시로 <23> 광안리 ‘아트갈맷길’

밤이면 ‘빛세상’ 변신… 예술이 넘실대는 인싸들 포토존 성지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6-06 19:07:41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백남준의 작품 ‘디지테이션’ 등
- 세계적 예술가 6명의 조형작품
- 해수욕장 따라 걸으며 감상
- 형형색색 야간 조명 어우러져
- 화려하고 낭만적 밤바다 연출

- 친수공간~광안해변공원 구간
- 자전거 통행량 많아 주의해야

6월 부산의 광안리로 떠난다. 이번엔 야간 여행이다. 해변을 따라 야외테라스가 딸린 카페와 레스토랑,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갈대파라솔 등이 들어선 광안리해수욕장은 밤이면 또 다른 세상을 연출한다. 광안리 해변로를 따라 자리 잡은, 지붕 없는 ‘광안리 바다 빛 미술관’의 작품들은 밤에 감흥이 더욱 새록새록 돋아난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도 밤에 열린다.
   
광안리해수욕장 끝자락 남천해변공원 일대에 조성된 친수공원. 요트를 주제로 한 남천해변공원의 경관 조명은 광안대교와 조화를 이룬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광안대교 조망의 ‘핫 플레이스’

민락수변공원에서 남천동 방파제의 벽화길 방면으로 출발한다.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경관 조명을 연출하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삼아 걸어가는 구간이다. 민락수변공원은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여흥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밤마다 북적거리는 곳이다. 여름으로 접어든 이 시기가 아니더라도, 늦가을이나 한겨울에도 분위기를 자아낸다. 편의점 앞에는 소주 회사 판촉 직원들이 아예 진을 쳤다. 이들은 고객에게 “사은품을 받아가세요”라고 외치기 바쁘다. 뜨끈한 어묵 국물, 닭강정 등 안주를 사려는 이들도 가게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단언하건대 민락수변공원은 광안대교의 야간 경관을 가장 가까이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이곳이 이른바 ‘디카 천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민락어촌계, 민락어민활어직판장을 지나 민락횟집거리로 향한다. 광안비치랜드 놀이기구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을 듣다 보면 광안해변공원으로 꺾이기 직전 친수공간과 만난다. 친수공간에서 광안해변공원에 이르는 구간을 걸을 때는 자전거를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자전거 길로 접어들었다가 자전거 애호가와 시비를 빚는 일이 잦은 까닭이다.

광안해변공원에서 마침내 ‘광안리 바다 빛 미술관’이 시작된다. 광안리 바다 빛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6개 작품은 2005년 12월 국제 디자인 현상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다만 이들 작품에 평론가들의 설명을 곁들였는데, 내용이 너무 ‘예술 지향적’인 게 아쉬운 대목이다.

민락회센터 앞 해변에서 ‘영화 예술 인터렉티브의 마술사’로 불리는 샤를 드 모의 작품 ‘영상인터렉티브’가 서 있다. 취재 당일에는 영상이 꺼져 있었다. 바다 빛 미술관 프로젝트 총감독은 ‘낮이나 밤이나 땅 위에서나 물 위에서나 대중과 만남’을 강조한 바 있는데….

광안해변공원의 녹지 화단 소나무 사이로 가느다란 가지의 꼭대기에 작고 하얀 별빛들이 반짝이고 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 별빛들은 함께 춤을 춘다. 빛의 조각가 얀 카슬레의 작품 ‘은하수 바다’이다. 얀 카슬레는 파리 에펠탑의 경관 조명을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은하수 바다’는 광안리 해변 녹지 화단마다 있으므로 가장 긴 구간에서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다.

   
■ 지나칠 수 없는 남천해변공원

길은 이어진다. 거리 공연이 한창인 만남의 광장을 지나가면 수영구 생활문화센터. 이 건물 옆 호메르스호텔의 해변 테마거리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디지테이션’이 전시돼 있다. 청자 촛대 위 5대의 모니터를 통해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는데, 이는 광안리의 중심에서 횃불처럼 바다를 밝혀주는 등대를 뜻한다고 한다. ‘디지테이션’은 백남준의 1993년도 작품으로, 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바로 옆 백사장에는 많은 글귀가 나타난다. 수영구 생활문화센터 옥상에서 빔프로젝터로 비추는 것이다. ‘우유부단하면 인생은 망가진다’ 등을 백사장에 새기고 있다. ‘디지털 뉴미디어의 어머니’로 유명한 제니 홀처의 ‘빛의 메시지-부산을 위하여’다.

‘빛의 메시지’를 감상하는 사이 파도가 찰랑거리는 모래사장 위로 수막 스크린이 펼쳐졌다. 개념 미술 조각가인 심문섭 작가의 ‘섬으로 가는 길’이다. 화강석 조형물에서 물을 뿌려 수막 스크린을 만들면 거기에 레이저를 투사해 동백꽃, 헤엄치는 아이, 작은 배 등의 영상을 만든다.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시간 10분씩 레이저 영상을 상영한다.

이제 삼익비치 아파트 쪽 남천해변공원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곳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에서 남천 방파제 벽화 길에 이르는 구간에는 갈대파라솔과 소나무화단, 대리석 벤치와 계단형 스탠드 등 친수공간이 들어섰다. 여기에다 요트를 주제로 한 경관 조명까지 새로 입혔다.

예전에 육지와 바다 경계에 놓였던 붉은색의 거대한 화분은 이제 육지로 들어와 있다. 이 덕택에 작품을 둘러보며 감상할 수 있다. 장 피에로 레노의 ‘생명의 원천 Le Pot’이란 작품이다. 높이 6m의 이 작품은 붉은 동백꽃을 모티브로 해 광안리의 새로운 탄생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장 피에르 레노는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광장 등 전 세계의 유명 장소에 ‘Le Pot’을 전시했다. 광안리도 그에 버금가는 장소라는 뜻이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공동기획:부산시·국제신문·(사)걷고싶은부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5. 5[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9. 9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10. 10[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8. 8[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