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새’로 불리는 팔색조(천연기념물 204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사진)가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폐사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6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통영시 용남면 RCE세자트라센터 유리벽에 팔색조 한 마리가 충돌해 폐사한 것을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센터 외벽은 대부분 유리창으로 돼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가 건물 유리에 비친 풍경을 실제 하늘로 착각하고 의심 없이 날아가다 충돌한다고 설명한다.
환경연은 문화재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또 문화재청에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RCE세자트라센터가 위치한 망일봉 일원에서 생태조사를 진행하고 천연기념물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환경연은 RCE세자트라센터에 건물 유리벽과 유리창에 조류가 충돌하지 않도록 작업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리에 점 무늬를 새기거나 끈을 늘어뜨리면 조류 충돌을 막는 데 효과를 낸다.
지난달 22일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에서도 팔색조 한 마리가 유리에 부딪혀 땅에 떨어진 것을 시민이 발견해 환경연에 신고한 일도 있었다. 이 새는 다행히 1시간 후 정신을 차리고 인근 숲으로 날아갔다. 2013년 5월에도 거제시 한 건물에서 팔색조가 폐사했다. 거제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이 새를 박제하고 시청에 전시하고 있다. 2011년 8월과 9월에도 일운면 옥림마을에서 팔색조 두 마리가 유리창에 충돌해 폐사했다.
환경연 관계자는 “팔색조 도래지인 거제와 인근 이어 통영에서 팔색조 폐사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공공건물 유리창에 반투명 필름을 부착하는 등 방법으로 천연기념물인 팔색조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