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십 년 통행길 하루아침에 막은 담벼락

주민들 오가던 연산8동 골목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19:35:4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근 빌라 차량 통행·주차 잦자
- 동네 통장이 1.5m 담장 설치
- “버스정류장도 못 가” 불만 폭주
- 구 “사유지라 개입 못 해” 뒷짐

“매일 다니는 골목길인데 이렇게 막아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골목길이 담벼락으로 가로막혀 주민과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11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8동 382의 38 골목길. 폭 3~4m인 좁은 길에 높이 1.5m가량의 시멘트 담벼락이 세워져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큰길(과정로)과 작은 길을 이어주던 이 샛길은 갑자기 막다른 골목길로 바뀌었다. 이 길을 통해 큰길의 버스 정류장을 오가던 주민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민 김모(여·58) 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없던 벽이 갑자기 생겼다. 도무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수십 년 동안 다니던 길이 한순간에 막혀버려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갑자기 이곳에 벽을 쌓은 이는 다름아닌 이 동네 통장인 A 씨다. 그는 지난 9일 골목길에 포함된 자신 소유의 3.3㎡(1평) 남짓한 땅에 벽돌과 시멘트로 벽을 쌓았다.

   
A 씨가 갑자기 길을 막고 나선 것은 지난달 그의 집 앞에 준공된 45세대 규모의 다세대 주택(빌라) 탓이다. 빌라가 들어서기 전에는 해당 부지에 일반 주택이 있어 골목길로 차량이 통행하거나 주차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준공된 빌라는 1층이 비어 있는 필로티 구조여서 자연스럽게 공간이 넓어져 차량 통행이 잦아졌다. A 씨는 “빌라가 생기면서 입주민 등의 차량 통행이 늘기 시작했다. 야간에는 골목길이 주차장으로 변해 주민의 이동도 어렵게 됐다”며 “종일 집 앞으로 차들이 지나다니는 걸 두고만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목길 본연의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빌라 측이 빌라와 골목길 사이에 새롭게 담장을 쌓아야 하는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허사여서 벽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길이 막히자 주민들은 A 씨에게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통장의 뜻은 알겠지만 길이 막혀 주민이 매우 불편하다. A 씨와 빌라 간 갈등을 중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제구는 빌라 착공 당시부터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알고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해당 빌라가 적법하게 지어졌고, A 씨 역시 개인 소유 부지에 벽을 세워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빌라가 생기면서 예전보다 해당 골목길에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사유지여서 구가 개입할 방법이 없다”며 “양측이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