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구도 일부 공연 진행 원해
- 문화계 “정체성 수립 먼저 고민”
부산 북구가 ‘원아시아 페스티벌’(이하 원아페)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른 구·군에서 불만이 터져나온다. 벌써부터 내년 페스티벌을 유치하려는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11일 부산 사상구 관계자는 “우리 구도 내년에 원아페를 개최할 의향이 있다. 원아페는 여러 곳에서 번갈아 개최해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주민이 골고루 혜택을 보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개최지를 선정할 때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구·군을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최지 문제는 지난달 27일 북구가 원아페 착수 보고회에서 “우리는 인프라를 만들어서라도 원아페를 계속해서 개최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북구는 부산불꽃축제를 매년 광안리에서 개최하듯, 원아페도 매년 북구에서 열어 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내년 원아페 개최지를 놓고 신경전이 전개되자, 당장 올해부터 여러 기초단체에서 분산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시의회 제대욱(금정1) 의원은 “산성터널이 개통돼 북구와 금정구를 오가는 데 15분이면 족하다. 금정구 부산대 앞은 청년 문화가 활발한 곳이고,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인 지민의 고향이라 원아페 공연 하나 둘만이라도 열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내년 개최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올해 행사를 마치고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 개최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대형 문화행사를 각 구·군이 유치하려고 경쟁을 펼치자 문화계는 우려를 표한다. 플랜B 문화예술협동조합 송교성 실장은 “원아페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인데, 유치전에 매몰돼 행사가 부실해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각 구·군이 대형 이벤트 유치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문화재단을 설립해 지역에 맞는 문화비전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