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 52시간’ 확대 시행 앞두고…초과근무 종용 꼼수 판친다

PC오프제 시스템 갖췄지만 업무시간 조작 등 편법 성행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9-06-12 20:13:3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자리 뜰때마다 사유 입력 탓
- 감시 심해져 직원 불만 폭주
- 퇴근 뒤 재택 근무 지시도

경남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다음 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달부터 PC오프제(PC-off·업무 시간 준수를 위해 정해진 시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 운영을 위해 컴퓨터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탓이다. 출퇴근 시간을 지켜주니 환영할 일이지만, 직원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진다. 주 52시간제를 차질 없이 시행할 시스템을 갖춰 놓고도, 이를 피해 초과 근무를 종용하는 기업의 ‘꼼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등에는 지역 기업의 PC오프제 시행과 관련한 불만이 쏟아졌다. 

A사는 PC오프제를 도입한 후 PC가 필요한 업무만 근무 시간에 몰아서 하고, 회의나 워크숍 등은 근무 시간 이후로 미뤄 연장 근로를 하게 만드는 행태를 보인다. A사 직원은 “팀장 PC 한 대만 켜서 회의실에 띄워 놓고 저녁 늦게까지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PC오프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조작도 이뤄진다. 경남 산업설비 제조업체 B사 직원은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면 상사한테 혼난 다음 시스템에 들어가 근무 시간을 수정한다”며 “또 다른 업체는 컴퓨터가 종료되고 2시간이 지나면 다시 근무 시간이 ‘0’이 되는 곳도 있다. PC오프제 도입 전에는 연달아 근무했는데, 이젠 2시간을 기다려야 해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특히 PC오프제 도입 탓에 직원 감시도 심해졌다. 부산 철강 제조업체 C사에서는 PC오프 시스템 구축 후 자리를 10분만 비워도 컴퓨터에 사유를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C사는 직원 반발이 심해지자 창이 뜨는 시간을 30분으로 늦췄다. C사 직원은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려면 30분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일일이 사유를 입력하고 하니 감시받는 것 같아 숨 막힌다”고 했다. 또 직원마다 ‘자리 비움’ 시간이 총 얼마나 되는지 집계돼 근무 평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업체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 인건비를 줄이려고 제시간에 퇴근하는 ‘칼퇴’를 유도하지만, 대신 회사가 지급한 노트북을 통해 업무를 지시하는 사례도 있다.

한편, 부산고용노동청은 오는 10월까지 주 52시간제 시행을 두고 ‘장시간 근로 감독’을 시행한다. 출퇴근 지문 기록, 연장 근로 결재 내역 등을 확인해 주 52시간제를 준수하지 않는 사업장이 있는지 감독할 계획이다. 특히 PC오프제와 관련해 부산고용노동청은 ‘디지털 포렌식’ 팀을 운영한다. 디지털 시스템 분야 조사가 필요한 사업장에는 이 팀이 근로감독관과 동행한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주 52시간제와 PC오프제 시행으로 근로 감독 양상도 바뀌는 추세”라고 밝혔다.  

황윤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