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교통 혼잡 가중 우려 반발
- 의견 수렴·협의도 없었다” 지적
- 상인도 진정서 등 단체행동 예고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에 시내버스가 다니는 것을 놓고 부산시와 서구, 지역 상인과 주민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시와 서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26번 시내버스가 송도해수욕장 바로 앞 도로인 송도해변로로 진입하는 내용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이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곧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버스는 남구 감만동에서 출발해 송도 암남공원로까지 평일 기준 7, 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원래 이 버스는 암남공원 방면 암남공원로에서 회차해 다시 빠져나가는 노선이었으나, 노선이 변경되면 송도해변로로 진입해 송도오션파크와 오토캠핑장 앞에서 돌아나가게 된다.
시는 해당 노선이 송도해수욕장 일대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버스가 정차할 정류장 인근 광장 송도오션파크와 오토캠핑장을 찾는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에서도 대중교통수단 도입으로 해수욕장 접근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의회 최도석(서구2) 의원은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버스당 정차 시간은 3분 정도고, 짧은 거리를 다닐 예정이어서 차량 흐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버스 노선은 송도해수욕장 서쪽에 살고 있는 주민의 대중교통 관련 민원도 해결할 전망이다. 시내버스가 암남공원 방향으로 다니기는 하지만 정류장과 거리가 멀어 해수욕장 방면에 버스정류장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서구와 송도해수욕장 상인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피서철 성수기에 기존 관광버스와 시티투어버스를 비롯해 많은 차량이 해수욕장을 출입하는 상황에서 시내버스까지 추가되면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노선 변경으로 영향을 받을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고, 관할 구에 협조 요청도 하지 않은 점도 문제삼고 있다. 서구의회 이정향 의원은 “최소한 버스가 다닐 지역의 구와는 논의나 협의를 거쳤어야 한다. 시내버스가 다니면 가뜩이나 주차장과 각종 시설로 혼잡한 해안도로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진정서를 내는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송도해수욕장 상인연합회 김실근 회장은 “해수욕장 입구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굳이 해변로로 진입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내 1호 공설해수욕장이 먼지와 매연으로 오염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시내버스 노선 변경 및 결정은 시의 고유 업무여서 구와는 별도로 협의하지 않아도 된다. 불편을 겪는 주민을 위한 노선 개편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