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년 전 '정준영 황금폰' 경찰관이 덮었다

변호사와 짜고 부실수사…담당경관 “빨리 끝내려고”

  • 디지털콘텐츠팀
  •  |   입력 : 2019-06-13 15:13:14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가수 정준영(30)의 2016년 여자친구 불법촬영 혐의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정준영의 변호사와 짜고 부실하게 수사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그런 행위를 한 이유는 동료 경찰관들조차 납득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석연치 않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정준영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54) 경위는 정준영의 변호사 B(42) 씨에게 “휴대전화를 분실한 걸로 쉽게쉽게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A 경위는 B 씨로부터 식사 접대도 받았다. 결국 사건은 보통 몇 달씩 걸리는 통상적인 성범죄 수사 기간보다 훨씬 짧은 17일 만에 마무리됐다. 핵심 증거물인 휴대전화조차 확보하지 않았다. 

A 경위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직무유기 혐의로 조사받으면서는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사관이 피의자 변호인에게 ‘대놓고’ 부실수사를 제안해 실행에 옮긴 이유로는 터무니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당시 동료 경찰관조차 A 경위가 사건을 처리한 과정을 두고 “이해 안 되는 일”이라고 했을 정도다.

경찰은 A 경위와 B 씨를 직무유기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A 경위가 B 씨에게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된 동기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혐의와 공모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며 “이들의 주거지와 계좌 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들여다봤지만, 두 사람 간에 식사 접대 외에 금품 등이 오간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고 윗선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온 사실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준영이 당시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누가 ‘공장 초기화’해 증거를 인멸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정준영이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당하기 전후로 정준영을 비롯한 소속사 직원들과 3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

B 씨는 정준영이 여자친구를 불법 촬영하는 데 사용한 휴대전화를 경찰에 임의제출하지 않고 사설 업체에 포렌식을 의뢰해 다음 날 이를 건네받았다.

이후 B 씨는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뒤 정준영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다시 입건된 직후인 2019년 3월 10일까지 약 2년7개월간 해당 휴대전화를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했다.

정준영의 소속사 직원들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B 씨와 B 씨 사무실 직원 등으로부터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안에 담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다음날인 3월 15일에야 B 씨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가 제출 전 ‘공장 초기화’돼 데이터 대부분을 복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동안 B 씨가 공장 초기화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으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휴대전화를 확인한 정준영 소속사 관계자 중 일부는 정준영의 휴대전화에 불법촬영 동영상 등의 데이터가 남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5일간 휴대전화가 B 씨와 B 씨 사무실 직원 2명, 정준영의 소속사 관계자 3명의 손을 거치는 도중 초기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 특성상 공장 초기화를 해도 언제 했는지 전혀 기록이 남지 않아 이들 중 누가 증거를 인멸했는지 특정되지 않았다”고 불기소 의견 송치 이유를 밝혔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2016년 수사 당시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정상적으로 확보해 내용을 복원했다면 정준영의 불법촬영이 일찍 드러나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위가 2016년 당시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면 고소장에 적시된 범행뿐만 아니라 이전의 동영상 유포 혐의도 진작에 수사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9. 9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3. 3[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6. 6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7. 7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8. 8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9. 9[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10. 10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