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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 싸웠다”…전국이 새벽까지 환호와 탄성

U-20 결승전 응원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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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면·남포동·해운대 일대
- 밤 10시부터 거리 응원·공연 진행
- 시민, 소나기에도 우산·우비로 무장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2000여 명
- 최준 등 ‘현대고 3인방’ 선전 기원
- 경남 창원시청 광장 1만여 명 집결
- 대형 전광판 통해 대표팀 경기 관람

- 지상파 3사 시청률 합계 42.49%
- 편의점 매출도 최대 5배 이상 늘어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수고했어요. 국민 모두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16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젊음의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이 U-20 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6일 새벽 U-20 한국 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놓고 싸울 때 우리 국민은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밤새 ‘대~한민국’을 외쳤다. 비록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국민은 아쉬움 속에서도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젊음의 거리에선 지난 15일 밤 10시부터 응원 공연이 진행됐다. 중구 남포동 시티스폿과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관광시설사업소 인근에서도 태극전사에게 힘을 주려는 부산시민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밤 11시께부터 잠시 소나기가 내렸지만, 시민은 미리 준비해온 우산과 우비로 비를 막으며 자리를 지켰다.

5000여 명이 모인 서면 젊음의 거리엔 다양한 복장의 시민이 눈길을 끌었다. 붉은 악마를 나타내는 뿔 모양의 야광 머리띠를 쓴 건 물론, 태극 무늬 페이스 페인팅을 하거나 직접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에 나섰다. 태극기 옷을 입은 반려견과 함께 거리로 나온 시민도 있었다. 빨간 상의와 청바지로 태극 문양을 ‘깔맞춤’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놓치지 않고 첫 골로 연결하자 거리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얻은 선취 득점에 시민은 두 손을 들고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를 부르며 우승 기대감에 들떴다. 그러나 전반 33분 동점 골을 허용하자 짧은 탄식에 이은 침묵이 흘렀다. 후반 시작 7분 만에 역전 골을 내줬을 땐 시민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거나 입을 막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후반 69분 이재익의 절묘한 헤딩 슛마저 우크라이나 골키퍼 손에 잡혔을 때 시민은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비록 한국이 경기에서 졌지만, 시민은 대표팀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에 끝까지 박수로 화답했다. 거리 응원에 나선 김지인(27·부산 동래구), 노희연(여·21·부산 부산진구) 씨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첫 골이 나왔을 땐 쉽게 이길 것 같았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준우승도 대단한 일이니 선수들이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표팀을 격려했다.

경남 울산에서도 여지없이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결승전을 3시간가량 앞둔 지난 15일 밤 10시께부터 곳곳에서 응원전이 시작됐다. 울산은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오세훈(20·아산) 최준(20·연세대)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 등을 배출한 현대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현대고 3인방의 선전을 기원하며 시민 응원전을 열었다. 문수축구경기장엔 2000여 명 가까운 시민이 모였다. 현대고 출신 3인방 모습이 전광판 중계 화면에 보일 때마다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소찬휘, 지원이(미스트롯) 등 초대 가수도 흥을 돋웠다.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함께 응원한 최준 선수 아버지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 모두에게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 강문주 씨는 “모든 부모 마음이 똑같을 거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치른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청 광장에선 1만여 명이 모여 비보이 등 공연을 관람하다가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보며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은 경기에 패하고 나서도 응원봉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아쉽게 우승컵은 놓쳤지만 오랜만에 모두가 대동단결한 밤이었다.

국민은 거리에서만 태극전사를 응원한 건 아니었다. 16일 시청률 조사 회사 ATAM 자료를 보면 이날 새벽 1시~2시55분 KBS2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중계한 결승전 실시간 시청률 합은 무려 42.49%로 집계됐다.

대한민국이 ‘잠들지 못하면서’ 지난 15일 오후 9시부터 16일 0시까지 편의점 CU 매출은 전주보다 최대 5배 이상 늘었다. 조각 치킨 등 튀김류와 맥주 매출이 각각 442.5%, 188.6% 급증했다.

방종근 이종호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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