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린이집 종일반 의무운영’ 약속해 놓고…말바꾼 부산시

작년 10월 전국 최초 시행 발표했으나, 전체 1897개소 중 174곳은 빠지고 나머지도 이용 아동 없으면 강제 못해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06-16 19:08:2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아예 신청 안받는 곳 많아 학부모 불만
- 시 “인건비 지원 등 어려운 탓” 해명

부산시가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어린이집 종일반 의무 운영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행 8개월여 만에 “의무가 아니다”고 뒤집어 논란이 인다.

부산시는 지난 1~3월 지역 전체 어린이집을 상대로 수요 조사를 거쳐 4월부터 종일반(오후 7시30분까지) 의무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시는 “부산 전역 어린이집 1897곳에서 종일반을 의무적으로 운영한다”는 애초 발표와 달리 직장·협동 어린이집, 초등학교 내 국공립 어린이집 등 94곳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 수요 조사에서 종일반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신청한 어린이집 80곳 등 모두 174곳이 종일반 의무 운영 대상에서 빠졌다.

문제는 나머지 어린이집도 종일반을 의무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는 오후 6시 이후 이용하는 아동이 있는 어린이집만 의무적으로 종일반을 운영하고, 그렇지 않으면 의무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이 “이용하는 아동이 없다”고 신고하면 의무적으로 운영하라고 강제할 수 없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오후 6시를 넘어서 남아 있는 아동이 없는데, 어린이집 문을 열어놓기 위해 초과근무 수당과 전담교사 인건비를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산에서는 어느 어린이집이나 오후 7시30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학부모는 ‘퇴짜’를 맞기 일쑤다. 지역 맘카페 등에는 관련 불만 사례가 쏟아진다. 남구에서 국공립·민간 어린이집 등을 물색한 A 씨는 “어린이집이 ‘오후 6시 이후에 남아 있는 아이가 없는데 한 명만 맡아줄 수 없다. 아이도 그때까지 남으면 지루해한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민간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B 씨는 “기존에도 이런 식으로 수요를 막아서, 무리해서 아이를 일찍 데리러 갔었다. 의무 운영으로 바뀌고 이런 문제가 개선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안 받겠다고 하면 부모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종일반을 이용하려면 ‘시간 연장형 어린이집’을 찾는 기존 방식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종일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야간에 불시 점검을 하고 있으며, 학부모로부터 이용 불편 신고도 받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 어린이집 단체 관계자는 “인건비를 준다고 해도 저녁 시간 전담교사를 구하기 어렵다. 아이가 없는 어린이집에 보육교사가 남아 있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9. 9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