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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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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홍콩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일어난 ‘우산혁명’ 이후 5년만이다. 100만 명에 이르는 홍콩시민들이 또 한번 우산을 들었다. 이른바 범죄인 인도법안 때문이다. 시위대는 홍콩 정부의 법안 보류를 이끌어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완전 철회까지 쟁취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100만 명 이상의 홍콩시민은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전날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 보류를 발표했음에도 홍콩시민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시위대는 해당 법안의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초 시위대가 우려를 표했던 바의 골자는 범죄인 인도법이 자칫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공산당에 반발하는 민주주의 지지자들을 박해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점이었다.
100만 명을 넘는 시민을 거리로 불러모은 것 역시 이 법안이 상기시키는 공포감이었다. 법안이 처리될 경우 자신도 중국 사법당국의 초법적 인신구속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검은 옷을 입고 군집한 이날 집회에는 아이를 동반한 부모의 모습을 속속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내 아이에게 불합리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집회 참여 배경을 밝혔다.
당초 홍콩 입법회 의석은 총 70석으로 지역구 의석 35석, 직능대표 의석 35석으로 구성된다. 현재 직능대표 지역구 의석 대다수가 친중파라는 점에서 표결 처리는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입법회가 법안 처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더욱 거세진 시민들의 저항에 입법회의 태도도 변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집회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번 집회의 규모는 이미 우산혁명을 넘어섰다. 정치색이 짙었던 우산혁명에 비해 범죄인 송환 법안이 일상적 공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내년 7월이면 현재 입법회 의원 임기는 종료된다. 만약 이 때까지 범죄인 송환법이 재추진 되지 않을 경우, 법안은 자동 소멸한다. 하지만 시위대는 법안의 완전 철회 이전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유를 버텨서 얻어내기보다는 쟁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사표현인 셈이다. 이번 시위를 우산혁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잇따르지만 홍콩시민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민재 기자 adverv@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