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다음 달 정책과제 심사 시작
- 구청장 3명 반발 가능성 남아
부산시가 그동안 기초지자체에 맡겨온 온천천을 직접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온천천은 현재 3개(동래 금정 연제) 구가 구역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 속 생태하천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시는 다음 달 초 온천천 통합 관리 정책과제 심사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심사 이후 부산연구원 용역을 거쳐 온천천 통합 관리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동천과 수영강 등 부산에서 2개 이상 구를 지나는 하천의 관리 방안도 부산연구원에 함께 맡길 예정이다. 온천천 통합 관리 방안이 정책과제로 선정되면 오는 12월께 구체적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온천천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시가 관리했다. 이후 관리 권한은 온천천이 통과하는 3개 구로 이관됐다. 당시 구청장들의 뜻에 따라 각 구에서 시에 온천천 관리 권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3개 구가 온천천을 나눠 관리하면서 부작용이 불거졌다. 온천천변에서 열리는 무분별한 축제가 대표적이다. 연제구는 매년 온천천변에서 진행하던 ‘연제 한마당 축제’를 2016년 폐지했다. 온천천 잔디 훼손과 불법 노점의 난립이 그 이유였다.
온천천변에 설치하는 기구도 문제다. 하천법상 온천천에는 체육 시설 등을 설치하는 데 제한이 있다. 하지만 관리 권한이 구에 있다 보니 체육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천 점용 허가를 자유자재로 낼 수 있었다. 현재 온천천에는 체육 시설 35곳, 벤치·음수대 등 편의시설 498개가 설치돼 있다.
시는 온천천 통합 관리를 맡게 되면 온천천을 생태하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천을 기준으로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수영강사람들 최대현 대표는 “온천천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구분도 관리하는 구마다 제각각”이라며 “시민단체는 단일 관리 주체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줄기차게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각 구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동래·금정·연제구 구청장 3명은 온천천 통합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구청장들이 의견을 모은 통합 관리 방식은 시가 계획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김우룡 동래구청장은 “시가 온천천을 관리하면 주민 편의 시설을 만드는 데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수질 관리 등을 위해 예산을 더 편성해 달라고 시에 요구한 것이지, 온천천을 직접 관리해 달라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